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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더 이상 서구 선교사를 원하지 않습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강대흥, KWMA)가 주관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에서 한국교회 선교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14일 제기됐다.

NCOWE 둘째 날인 이날 선교 전문가들은 ‘한국 선교와 세계 기독교’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세계 기독교의 무게 중심이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기울고 있다"며 "새로운 선교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변화하는 세계교회의 개념 이해’라는 주제로 발제한 임태순 선교사는 “세계화된 기독교를 더 이상 서구 기독교의 관점에서 배타적으로 규정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서구교회가 주도하던 이제까지의 기독교 정체성에 대한 해석이 전세계 모든 교회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새로운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선교사의 주장은 세계 기독교 인구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복음주의 선교학 저널 중 하나인 IBMR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전체 기독교 인구의 67.3%가 비서구권 출신으로 드러났다. 

서구 기독교로 대표되는 북반구 출신은 32.7%에 그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비서구권과 서구권의 기독교 인구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050년에는 비서구권 기독교인이 무려 77%를 차지하는 반면, 서구 기독교인 비중은 고작 23%로 IBMR은 전망했다.

아프리카 기독교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아프리카 선교에 대한 시각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영섭 아프리카 차드 선교사는 ‘세계 교회의 현황과 실제’라는 발제에서 “아프리카 교회 스스로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어야 하는 필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더 이상 외국 선교사들이 주도하는 선교를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0년 동안 아프리카 기독교는 괄목할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백 년 전만 해도 아프리카 무슬림 수는 기독교인의 4배였다. 

오늘날 아프리카 기독교인은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46%를 차지해 무슬림 인구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선교 전략의 주된 문제점으로는 신식민주의가 언급됐다. 

신식민주의란 신생독립국의 경제적 후진성과 세계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의 불균등하고 종속적인 위치에 기반하는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를 뜻한다. 

선진국들이 경제적 우월성과 다국적 기업을 앞세워 후진국에 대한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것도 신식민주의의 한 형태다.

이날 NCOWE에서는 세계 기독교가 식민주의를 바탕으로 한 서구 크리스텐덤에서 벗어나는 등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구시대적 전략을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종석 선교사는 “우리가 재정적, 영적, 지적 우월감을 갖고 선교한다면 우리는 신식민주의를 조성하는 다국적 기업과 다를 바가 없다”며 “식민 통치를 경험한 우리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 선교지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선교사는 세계복음연맹 선교분과 위원장 제이 마텡가의 주장을 인용하며 “토착문화를 존중하고, 모든 권위 의사결정권이 지역교회에 있어야 한다”며 “선교지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선교사는 외부자이자 손님으로서 정답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NCOWE는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오는 16일까지 계속된다. '생태신학과 선교' '이주민 선교' 등을 주제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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