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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요셉 선교사가 9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의 한 거리에서 오토바이에 올라 현지 사역을 소개하고 있다.

 

“전 거꾸로예요. 하나님이 주신 땅이라 단정 짓고 선교를 시작하지 않았어요. 4년만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알겠더라고요. 부흥하는 게 눈으로 보입니다. 오늘 35번째 교회 건축이 확정됐어요.”

문요셉(53) 기대봉사단 선교사가 9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27년 전을 회상했다. 

1997년 네팔 여행 도중 만난 한국인 선교사를 돕고 싶었던 그는 2000년 결혼 3개월 만에 아내와 네팔로 날아왔다.

문 선교사 부부가 네팔에 도착한 때는 네팔 내전(1996~2006년)이 최악으로 치닫던 시기였다. 

갈 수 있는 지역이 제한됐다. 

현지어를 익혔지만 복음을 직접 전할 기회가 드물었다. 

그는 “모든 지역을 가보지 못해서, 배운 언어가 아까워서, 조금만 더 사역하고 싶어서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네팔 선교를 3년 연장하면서 그는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의 정식 파송을 받았다.

2006년 내전이 끝났다. 

2년 뒤 왕정이 사라진 자리엔 연방민주공화국이 들어섰고 종교의 자유가 허락됐다. 

문 선교사는 오토바이에 전도지 1000장을 싣고 네팔 77개 구역 전역으로 돌아다녔다. 

매일 10시간씩 3년간 전도한 결과 네팔 모든 구역에 전도지를 뿌릴 수 있었다.

복음을 전한 곳에선 부흥이 시작됐다. 

문 선교사는 “2년마다 교회를 새로 지어야 할 정도로 성장하는 교회들이 적지 않다”며 “20명 모이는 교회를 위해 66㎡(약 20평) 건물을 지었는데 4년 만에 100명이 모여 더 큰 예배당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선교사와 기아대책이 분석한 현지 기독교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네팔 기독교인은 68만3261명으로 2001년 10만여명에 견줘 7배 가까이 성장했다. 

문 선교사는 “치유 사역과 평등한 문화를 접한 하층민들이 교회를 많이 찾는다”며 “부흥의 현장에 살아가는 건 현지 선교사로서 가장 큰 은혜”라고 말했다. 

기독교 역사가 70여년에 불과한 네팔의 기독교인 비율은 2.34% 정도다.

기독교가 성장하면서 교회도 규모를 키워 가고 있다. 

문 선교사는 기아대책을 통해 현지에 교회를 세우고 있는데 10일(현지시간) 또 한 곳이 늘어 총 35개 교회의 건축을 지원했다.

2018년 제정된 개종금지법 여파로 네팔에서 직접 복음을 전하는 길은 막혔다. 

네팔 정부는 이 법을 통해 타인에게 개종을 권하는 이들을 처벌하고 있다. 

힌두교 국가 정체성을 지킨다는 명목에서다. 

문 선교사는 “노방 전도는 현지인도 못 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선교는 막히지 않았다. 

믿음을 가진 현지인에겐 복음을 전할 수 있다. 

현지 교인을 사역자로 키운 뒤 마을마다 자립하는 교회를 세우는 식으로 문 선교사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성도는 부흥하는데 예배드릴 건물이 협소하다”며 “이곳 가난한 초신자들에게 교회 건축은 그림의 떡이다. 박해 속에서 부흥하는 네팔에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더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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