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시작하는 사순절을 앞두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고대하며 예배하는 묵상집이 대거 출간됐다. 

'재의 수요일'로 시작해 부활전 전야에 끝나는 사순절은 6주간 예수의 발자취를 따르며 금식과 참회, 기도에 전무하는 동시에 죽음을 극복한 기쁨을 누리는 절기다. 

국내외 영성가와 신학자의 글을 엄선한 사순절 묵상집 4권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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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길을 내게 보이소서

‘상처 입은 치유자’로 유명한 기독 영성가 헨리 나우웬은 유독 ‘길 찾기’란 주제에 천착했다. 그의 저작에도 제목에 길이 들어간 작품이 적잖다. ‘쇼 미 더 웨이’(Show me the way)란 원제로 나우웬의 책 15권에서 사순절 관련 내용을 선별해 엮은 신간 ‘헨리 나우웬의 주의 길을 내게 보이소서’(두란노)에도 어김없이 ‘예수의 길’이 등장한다.

“분명히 사순절은 내게 아주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삶의 매 순간 주님의 길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님, 이 기간을 충실하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부어주소서.”

책은 ‘작은 부활절’로 불리는 사순절 내 일요일 6일을 포함한 46일간 매일 묵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하루 분량의 토막글과 짧은 기도문이 서너 쪽에 실려있어 “매일 예수님과 단둘이 10분만 보내도 당신의 삶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란 나우웬의 조언대로 10분 내 묵상할 수 있다.

‘내려가는 길’로 시작한 사순절 묵상은 고난주간을 거쳐 부활주일에 다다르면 ‘영생의 길이 열리다’란 주제로 마무리된다. 나우웬이 전하는 부활주일의 유익이다. "하나님이 아주 멀어 보이고 우리가 온갖 사소한 일에 정신이 팔려있어도 주께서 우리와 함께 길을 걸으심을 우리는 부활절 덕분에 확실히 안다. 소망의 많은 빛줄기가 그렇게 우리 인생길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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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서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받아서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대한기독교서회)는 한국YWCA연합회(YWCA)와 한국YMCA전국연맹(YMCA), 기독교방송(CBS) 등 4개 교회연합기관이 펴낸 사순절 묵상집이다. 

4개 기관은 2017년부터 매년 사순절(고난주간)과 대림절을 앞두고 교파와 상관없이 어느 교회나 사용할 수 있는 묵상집을 펴내고 있다. 

올해는 김학철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와 원영희 YWCA 회장, 김경민 YMCA 사무총장과 김진오 CBS 사장, 작곡가 이준이 집필진에 합류했다. 

기후위기와 전쟁 등 국내외 문제를 놓고 한국교회가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음악 묵상’과 ‘함께 드리는 사순절 기도문’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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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40일 경건훈련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순절 40일 경건훈련 그리스도를 본받아'(비홀드)는 독일의 수도자 토마스 아 켐피스의 명저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40일간 묵상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묵상집이다.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와 나치에 저항한 디트리히 본회퍼 등 숱한 믿음의 선진이 탄복하며 읽은 책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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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어린양

기독교한국루터회 산하 평신도 단체인 한국루터란아워는 카리 보 박사가 쓴 사순절 묵상집을 선보였다. ‘하나님의 어린양’(한국루터란아워)이란 제목의 묵상집은 요한복음 1~19장에 소개된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 이야기를 폭넓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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