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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대한성서공회의 역사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말로 번역, 출판, 반포, 활용되어 온 그야말로 한국어 성경의 역사다. 

1882년 존 로스에 의해 누가복음이 번역되기 시작하면서 1887년에 신약성경이 우리말로 완역되어 ‘예수셩교젼서’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고, 이어 1911년에 신구약 성경의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우리말 번역 성경은 우리말을 한글로 표기하는 데에 크게 공헌하였으며, 우리글을 대중들이 쓰기 쉬운 한글로 정착시키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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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로스의 성찬 잔과 1887년 한국어 신약성경인 예수셩교젼서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대한성서공회 전시실에는 ‘사해사본’ 및 ‘레닌그라드 사본’ 등과 같은
히브리어 구약사본, 그리스어 사본의 두루마리와 파피루스, 세계 최초의 인쇄본 성경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 최초의 영어 성서인 ’위클리프 신약’, ’제임스 왕 역본’, ’루터 성서’, ’장개석 총통의 문체 수정본’ 등 각국의 귀중한 외국어 성서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부분 원본이 아닌 복사본이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성경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성경들을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독일에 직접 주문하여 제작한 구텐베르크 인쇄기 모형과 함께 구텐베르크 42행 성경 영인본이 전시되어 있는데, 활자로 인쇄된 성경 가운데 최초의 성경전서이다. 

라틴어 불가타를 인쇄한 것으로 표제지, 쪽수, 출판연도가 없으며, 서지학자들이 이 성경을 파리에 있는 마자랭 추기경의 서재에서 발견했다고 해서 ‘마자랭 성경’이라고도 부른다. 

전시실에는 중요 성경 사본들이 ‘구약의 사본과 인쇄본’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제일 먼저 가장 오래된 성경본문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사해사본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십계명이 기록된 나쉬 파피루스(기원전 2-1세기)가 가장 오래된 구약 본문 단편이었다. 

이것은 1902년 이집트에서 발견된 것으로 여기엔 십계명과 신명기 6장 4-5절의 ‘쉐마 이스라엘’의 본문이 섞여 있다. 

예루살렘의 케텝힌놈에서 민수기 6장 24-26절이 고대 히브리어 글씨로 적인 은 두루마리 조각이 발견되었다. 

기원전 7-6세기 것으로 가장 도래된 히브리어 구약 본문이다. 

대한성서공회에서 전시 자료에 대해 소개한 것에 따르면, 마소라 본문 사본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후 895년에 모세 벤 아셰르(Moses ben Asher)가 팔레스타인의 티베리아에서 만든 카이로 예언서(Codex Cairensis)이다. 

그 다음은 916년에 나온 페테르스부르크 후기 예언서 코덱스 (Petersburg Codex of the Prophets)이다. 

이것은 벤 아셰르가 직접 만든 것은 아니지만, 티베리아 마소라 체계에 바빌로니아에서 발달된 모음 기호를 삽입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 특기할 만한 마소라 사본은 소위 알렙포 코덱스(Aleppo Codex)이다. 

이것은 기원후 930년경에 솔로몬 벤 버야아(Solomon Ben Buya'a)가 필사한 것으로서 아론 벤 모세 벤 아셰르(Aron Ben Moses Ben Asher)가 수정을 가하고 모음 기호를 조정하고 마소라 주기 등을 고쳐서 만든 것이다. 

본래는 구약 전체를 다 포함한 것이었으나 지금은 예언서만 남아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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