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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2011년은 성경의 역사에 있어서 뜻 깊은 해였다. 

1882년 영국 선교사 존 로스(John Ross)가 서상륜 등, 한국인과 함께 번역하기 시작하여 한글 성경이 완역 출간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요, 제임스 왕 역(King James Version, 1611) 출간 4백주년이 되는 해였다.

성경이 한글로 번역되기 시작하여 신구약 66권이 최초로 완간된 것이 1911년이다. 

최초의 한글 완역 성경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래 단권으로는 최대 분량으로 된 한글 서적이 되었으며,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되어 읽혀짐으로 한글이 국어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국제성서박물관은 1887년에 간행된 「예수셩교젼서」(신약성서)의 영인본을 포함하여 1900년대 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글 성경들을 소장하고 있다. 

그 중에는 「시편」(1906년), 「신약전서」(1908년), 「누가복음 주석」(1910년), 「마가복음 주석」(1911년) 등 여러 성경 및 주석들과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 1910년, 게일 역), 「쿄축문답」(Conversation with a Temple Keeper, 1906년, 아펜젤러 역), 「가뎡위생」(Domestic Hygiene, 1928년) 등 다양한 신앙 서적들을 포함하고 있다.

국제성서박물관 내 한글 성경 전시관에는 한국의 출애굽이라는 주제로 구한말의 정치적 혼란과 일제 강점기 속에서 고통당하는 백성들에게 선교와 교육, 의료와 출판사업 등을 통해 한국의 근대사에 희망의 불꽃이 되었던 몇몇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는 정동교회 최초의 한국인 목사인 최병헌 목사(1858-1927)를 소개하는 곳에 애국가에 대한 소개도 있다.

1908년 윤치호 역술, 김상만 발행의 「찬미가」 14장에 불변가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현재 작사자 미상으로 되어 있는 애국가의 작사자는 크게 윤치호 설과 안창호 설이 있지만, 최병헌 목사의 저작설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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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성서박물관은 한글 성경 외에 1947년 사해 근처에 위치한 쿰란지역에서 발굴된 「이사야서」와 「하박국 주석서」(복사본) 두루마리(scroll)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성경들을 시대 순으로 전시해 놓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오래된 성경인 10-12세기 수도원에서 사용된 「글로싸 오디너리라」(Glossa Ordinaria)가 있는데, 지난 4월 30일 행한 「개관 18주년 기념 학술강연회」에서 이은재 교수(감신대)는 「글로싸 오디너리라」가 “12세기 이후에 오늘날의 주석서와 같은 방식으로 활용되면서 교회의 권위 있는 교본으로 인정되었다.”고 소개하였다.

  그 외에 「구텐베르크 성경」(1457년)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들, 「니콜라스 젠슨 성경」(1480년), 1500년경 수도원 예배를 위해 사용된 「시편 113편」, 「이디오피아 아랍어 성경」(1545년), 「베자 라틴어 신약성경」(1549-1559년) 등을 비롯하여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귀중한 성경들이 전시되어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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