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가을을 맞이하여 각 교회에서 앞 다투어 부흥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우리 지역 협의회도 지역 사회 부흥회가 열린다는 신문 광고를 실리고 있다.
연례적으로 열리는 부흥회지만 늘 부흥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내가 어린 시절에 어머니의 손을 잡고 다니곤 했던 부흥회는 교회의 축제였다.
부흥회 기간도 일주일씩 계속 되었다.
낮 시간에도 부흥회가 열려 그 부흥의 열기가 대단하였다.
한 교회에서 부흥회가 열리면 이웃 교회에서도 많은 성도들이 동참하여 그 마을의 영적 축제였다.
그러나 오늘날 부흥회는 개최하는 교회의 교인들도 참석 열기가 떨어지는 그야말로 연례의 관성적인 종교 행사가 되고 말았다.
오늘 이 시대에 새로운 부흥회는 어떤 스타일이 되어야 할까?
나 자신도 종종 부흥회를 인도하면서 그런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영적인 경험이 충일하고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역사를 입증하는 그런 부흥회는 될 수 없을까?
신앙생활이 매너리즘에 빠진 교인들에게 영적인 충격과 회심을 던질 수 있는 그런 부흥회가 아쉽기만 하다.
최근의 부흥회를 보면 만담조의 부흥회, 부흥사가 자기 자랑을 잔뜩 늘어놓는 부흥회, 특정 의도를 가지는 열리는 부흥회 등 교인들의 식상할 만큼의 부흥회가 되어 버렸다.
또 현대 과학주의와 실증주의의 발흥으로 교인들은 거의 영적인 체험을 외면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부흥회가 그런 초월적인 하나님의 임재 역사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인위적인 행사로 전락해 버릴 수 없다.
지난날 한 시대를 풍미하는 부흥회는 언제나 교회의 갱신, 그리고 사회의 혁신에 드러나는 부흥회였다.
요한 웨슬리, 조지 훳필드, 조나단 에드워드 등은 개인적인 죄에 대한 통렬한 고백을 이끌어 냈을 뿐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사자후를 토하므로 그 사회가 변화되는 통전적 시각의 부흥회가 열렸다.
나아가서 하나님 앞에 상한 마음으로 나아가므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적나라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시대의 콘텐츠는 바뀌었지만 인간은 여전히 동일하다.
여전히 인간은 죄와 죽음, 죄책감의 문제와 같은 동일한 과제로 씨름하고 있다.
겉으로는 매우 세련되고 품위가 있는 것 같지만 오히려 은밀한 죄의 문제를 고통하며 괴로워하는 것이 인간의 현 주소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형태의 부흥회라는 것은 본질적인 부흥으로 돌아가는 동일한 궤적 위에 서 있다.
현대에 다양하게 제기되는 문제들을 창의적으로 접근해 나가는 부흥회는 필요할 것 같다.
예를 들어 1세와 2세가 같이 앉아 부흥회를 하는 방법, 어떤 특정 주제를 가지고 심층적인 이슈를 다루는 전문 부흥회, 그리고 시대의 상황을 잘 해석해 오늘날 삶에 적실한 의미를 줄 수 있는 시대의 흐름에 민감한 부흥회들이 필요한 것 같다.
부흥회에 모시는 강사들은 목회적으로 검증된 분들이 좋을 것 같다.
또 그 로컬 상황을 꿰뚤을 수 있는 그런 혜안을 가진 분들이 강사로 올 때 그 지역과 문화적인 상황에 적실한 메시지가 나오게 된다.
또 영적인 깊이와 절대자 하나님을 체험하게 하는 영적 깊은 영성을 가진 강사가 부흥회를 통해 교인들의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을 보게 된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부흥회는 소천하신 옥한흠 목사님을 모시고 열린 부흥회였다.
그 분의 열정적이며 불같은 메시지의 충격은 지금도 가슴에 와 닿는다.
부흥 강사로 마치 이 교회가 내 교회인양 교인들을 통렬히 꾸짖고 교화하시던 그 분의 불같은 메시지는 영원히 남는 부흥회로 지금도 간직되고 있다.
이 가을에 열리는 모든 부흥회마다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의 능력이 불같이 임하는 부흥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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