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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활병원의 병실에서는 이른 아침 또 한바탕 전쟁이 치러진다.
서른이 넘어 장성한 아들을 어린 아이처럼 돌보는 어머니는 연신 흐르는 땀을 닦고 숨을 몰아쉰다.
벌써 20년 째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지쳐가는 건 아들 병선 씨도 마찬가지이다.

 

- 녹슨 침 맞고 전신마비된 김병선 씨
어린 시절 의사를 꿈꾸던 밝고 건강했던 병선 씨.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작된 허리 통증으로 침을 맞으러 갔고 그것이 사고의 원인이 됐다.
무허가시설에서 맞은 침이 잘 못 된 것이다.
녹슨 침의 균이 몸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킨 것이다. 염증은 허리에서 시작해서 목 신경으로 퍼졌고 여러 차례의 대수술과 2년간의 중환자실 생활에도 결국 전신마비 진단을 받았다.
“아들하고 같이 죽으려고 많이 했지.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고” 사고 후 고등학교도 중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병선 씨는 20년 째 병상에 누워 지내고 있다. 최근 욕창이 심해져 수술을 하고 치료 중에 있다.

 

- 만성 신부전증으로 투석 중인 아버지
과일 장사 등으로 힘겹게 생계를 꾸리던 병선 씨 어머니는 사고 후 아들 간병에 매진하고 있다.
세수, 목욕, 용변처리까지 70세가 다 된 어머니의 몫이다.
80㎏가까이 나가는 아들을 20년이 넘는 세월을 간병하다보니 어머니에게도 병이 찾아 와 심장병과 당뇨로 약 없이는 살 수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연로해 가는 어머니는 아들을 간병하는 일이 점점 힘에 부친다.
설상가상으로 7년 전 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신장장애 2급인 병선 씨 아버지는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 치료를 받으며 생명연장을 해가고 있다.
어머니가 병원과 집을 오가며 간병을 하고 있는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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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환자실 2년 동안 병원비만 1억 5천만 원
정부보조금 70만 원으로 세 식구가 살아가는 병선 씨 가족. 수술과 욕창으로 병원 신세를 많이 지는 병선 씨의 병원비와 의료물품비로 빚만 계속 쌓여간다.
특히 중환자실에서 2년 간 생활하면서 든 병원비만 1억 5천만 원. 살던 집까지 팔고 임대 아파트로 옮겨야 했다.
경제적으로 힘들다 보니 병선 씨는 꿈을 접어야 했던 때도 있었다.
“저처럼 아픈 사람 돕고 싶어요” 아픈 몸이지만 늘 꿈을 간직했던 병선 씨. 병상에 누워 대입 검정고시를 치루고 우여곡절 끝에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땄다.
기회만 된다면 더 공부해서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꿈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김병선 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오는 9월 30일(금) 밤 1시, 10월 2일(일) 오후 4시에 다시 방송된다. (skylife 412번, 각 지역 케이블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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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전화 : 02-2650-7840 ※ 보내주신 성금은 전액 김병선 씨에게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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