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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을 기억하고 그리스도의 구원과 사랑에 감사함으로써 회복될 수 있다. 예배가 살아나야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한다.

 

질문 하나.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최근 들어 왜 이렇게 욕을 많이 얻어먹는 것일까. 질문 둘.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다면 주일예배 가듯 그렇게 늦게 갈 수 있을까.
“말도 마세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앞두면 주일 아이들의 3분의 2가 떨어져 나갑니다. 장로님 자녀가 더한다니까요.”(학생회담당 권모 전도사·32)
“한국 교회는 교인들이 얼마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지보다 내 교회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지에 훨씬 더 관심을 쏟고 있는 듯합니다.”(한국 교회를 방문했던 외국 신학교 총장)
예배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인간 최고의 행위다. 그러나 한국 교회 안에는 예배 관념이 점차 흐려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처럼 주일에 자녀를 학원으로 보내는 부모들이 늘어난다면, 예배시간에 좀 늦거나 빠져도 문제없다는 성도들이 늘어난다면, 예배를 부흥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솔깃한 성공 이야기만 늘어놓는 목회자들이 늘어난다면 한국 교회는 조만간 사사기 350년의 암흑을 경험할 것이다.
기독교 2000년 역사는 곧 예배 2000년 역사인데 예배 없는 교회의 삶, 예배 없는 성도의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문제는 예배에서 비롯된다. 예배 안에 신론, 기독론, 성령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세계관 등이 총체적으로 들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예배는 기독교의 본질이자 핵심이다.
당연히 이런 예배가 수단이나 도구로 전락되면 교회의 거룩성은 무너지게 돼 있다.
무엇보다 강원도 크기 만한 이스라엘을 놓고 2000년간 애달파했던 하나님의 마음이 성도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은 문제다.
강단의 변질은 예배의 변질이고, 그것은 성도들의 삶이 변질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본질적으로 가정과 교회,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패역한 이스라엘 민족처럼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고 증거하고 모시고 섬기지 않았다는 데 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는 “길선주 손양원 이성봉 한경직 목사님 등 한국 교회 믿음의 선배들은 주일성수와 새벽기도, 저녁예배를 생명처럼 여겼다”면서 “하지만 요즘 한국 교회는 현대적 감각에 맞게 예배를 드려야 한다며 유창한 설교와 프로그램, 행사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구약이나 신약이나 구원의 목적은 예배”라면서 “한국 교회를 다시 살리기 위해선 반드시 예배의 순수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장복 한일장신대 총장도 “예배의 목적은 하나님의 은총을 기리며 그분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만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데 있다”면서 “예배하는 무리들이 예배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총장은 “예배하는 무리들이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우리는 죄인이니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것뿐”이라며 “우리는 주시는 말씀을 경청하고 성례전에서 주님과의 일치됨을 확인하고 새롭게 감격하는 것이 예배의 참된 정신이며 내용”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을 ‘기억’하고 현재의 구원과 사랑에 ‘감사’한다. 그리고 미래의 최후 순간에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헌신’한다.
여기 변함없는 진리가 있다. 예배가 살아야 한국 교회가 산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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