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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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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월 지나면 조금씩 수그러 들겠지..."

작년 2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되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틀전인 22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해 목회자 부부 세미나 장소로 이동한지 만 이틀만에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세미나 장소에서 헤어진 목회자들과의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6개월후 8월말 (2020년) 세미나는 가능하지 않을까? 내년 (2021년) 2월말 세미나는 확실하겠지?" 등등 나름대로 자기들 의견과 전망을 제시하면서 되돌아가는 발걸음을 무척이나 아쉬어들 하셨습니다.

그런데 '코라나 19'사태 발생 1년이 지난 지금 어떠한가요?

정말 그 끝을 알 수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우리 모두의 삶에 심각한 문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 삶을 덮친 이후 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면이 변해가고 있고 이 변한 것들이 새로 틀을 잡아가는 미래의 모습을 떠올려 보게도 합니다.

두드러진 변화의 하나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에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비대면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거기에다 화상회의는 보편화되다시피 되었고 쇼핑, 의료, 금융 등 각종 온라인 서비스가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먹을 것 만큼은 직접 보고 만지며 사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이것마져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발생한 문제들은 여기에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코로나 19'사태가 기독교 2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대다수 교회들이 대면예배를 중단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일으킨 것이 필자에게는 가장 큰 충격이요, 아픔이었습니다.

매주 신문을 발행해야 하는데 교회들의 모임이 중단되고 모임이 중단되니 거기에 따른 행사, 이벤트가 없고 또 광고가 없어지는 고리로 연결돼 신문발행은 그야말로 지대한 악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의 실업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여러가지 구제책을 비롯해 일정소득 이하의 시민들에게는 1200불, 600불, 1400불등 몇차례 금융지원과 실업자들에게는 금년 9월 6일까지 실업수당 지급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팬데믹 기간 발생한 사회 문제는 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수십가지가 되지만 우리에게 더욱 심각한 것은 코로나를 핑계삼아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우리의 영적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팬데믹 기간에 많은 크리스찬들의 믿음이 느슨해져 종전의 뜨거웠던 신앙생활이 식어가는 이른바 신앙생활의 실업자가 증가해가고 있다고 어느 조사매체가 발표한 사실이 기억납니다.

필자도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 지난 3년동안 한 목장의 목자로 조그마한 사역을 감당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팬데믹 기간에는 이를 핑계로 기도하고 예배드리는데 마음 쏟기보다는 그냥 세월을 흘려보냈고 목장식구들과 전화 심방연락이나 그들을 위한 기도 등도 소홀해졌지요.

목장 식구들의 사정을 깊히 알지 못하니그들을 위한 중보기도도 뜨겁지 못한것도 사실이었고요.

이 모든것을 코로나 19 탓으로 돌리며 합리화 했던것 같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교회는 "모이는 공동체"로서 실존이 위협받는 위기를 마주했으나 우리는 이 위기에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주님 은혜에 감사하는 위대한 기회"로 만들어 내야 할 것 입니다.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에서 착하고 충성된 종은 주인에게 칭찬을 받았으나 악하고 게으른 자는 주인에게 책망을 받고 바깥 어두운데로 쫓겨나 이를 갈며 슬피 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코로나 19'을 핑계삼아 나태하고 게으른 영적 생활이 계속된다면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결산의 때에 얼마나 많은 영적인 열매를 남겼는지 평가 받는 그 자리가 심히 두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지금은 어떤 시기인가요?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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