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천지에 있을 때 놀라웠던 것은 아무도 우리를 잘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미국인 신천지 탈퇴자 티머시(가명·30))

“(신천지에 빠지지 않으려면) 교회와 목사님들이 성도들을 성경으로 잘 교육해줬으면 합니다. 올바른 성경공부와 성도 간 교제가 균형이 잡혀야 합니다.”(미국인 신천지 탈퇴자 존스(가명·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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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당하는 이단 피해자들

국민일보가 미주 지역에서 만난 이단 종교 피해자들은 정체를 숨기고 접근하는 이단 단체에 대한 정보가 빈약해 이단 교리에 쉽게 세뇌됐다고 고백했다. 빠져나오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도 했다. 이단 피해자를 위한 교회 지원을 요청하는 제안도 있었다.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예방교육과 공동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의 바이블백신센터(원장 양형주 목사)가 이 같은 요청에 응답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캐나다 밴쿠버에 각각 미주바이블백신센터와 밴쿠버이단상담소를 열었다.

미주바이블백신센터장 에스라 김 목사는 26일 “한국교회가 이단에 빠진 이들의 회심과 탈퇴 후 정통교회로의 복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면 미주 지역은 예방이 더 중요한 시기”라며 “한인 2세들과 외국인 99%가 신천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그 말인즉슨 신천지 포교를 멈추게 하는 한편 한인 2세들과 현지 기독교인들, 나아가 교회 공동체를 살리는 책임이 한인 1세들과 한국교회에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지역 이단대처 본격 시동

미주바이블백신센터와 밴쿠버이단상담소 개소를 계기로 미주 지역 내 이단 대처에 있어 현지 교회 간 연대와 이단예방 사역의 물꼬가 터졌다.

양형주 목사와 김 목사는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캘리포니아와 밴쿠버에서 각각 현지 한인교회 성도들과 목회자들을 상대로 이단 대처 세미나를 진행했다. 미주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는 오래된 이단 단체부터 신흥 세력인 한국발 이단에 이르기까지 각 이단의 특징과 교리, 포교방식 등을 자세히 안내했다.

미국 남가주동신교회(백정우 목사)는 미주바이블백신센터 사역에 적극 협조·지원하기로 했다. 주기적으로 이단예방 세미나를 개최하고 주변 교회공동체와의 연합도 도모하려 한다. 백정우 목사는 “이단의 경우 예방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단에 적극 대처하는 교회라는 사실만 외부로 알려져도 이단들에 경각심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각각의 교회는 마치 하나의 성처럼 연합됐다고 볼 수 있는데 어느 한 교회가 이단에 의해 무너진다면 멀쩡했던 다른 교회도 언젠가 공격받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단 문제는 지역사회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달린 만큼 지역공동체가 함께 진(陣)이 무너지지 않도록 잘 연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 진리 수호하는 방파제 될 것

밴쿠버 지역은 밴쿠버이단상담소(소장 신윤희 목사)를 중심으로 밴쿠버지역한인기독교회협의회(밴쿠버교협·회장 문석호 목사) 등과 함께 목회자 간 연대를 도모한다. 지난 25일 밴쿠버 복음자리교회(조대호 목사)에서 열린 목회자 세미나에서는 각지에서 모인 목회자들이 어떻게 연대해 이단에 공동대처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신윤희 목사는 “우리 상담소는 지역교회에 이단 정보를 제공하며 예방과 상담사역에 나서려 한다”며 “밴쿠버교협의 상설기구로서 봄·가을 정기 세미나를 열려고 한다. 특히 한인 2세들을 위해 영어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 목사는 “북미 2개 지역에 센터를 개소한 것은 지역교회들을 바른 진리로 든든히 세워가는 일종의 방파제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현지에서 활동하는 이단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현지 정보를 빠르게 지역교회와 공유해 한인 2, 3세대뿐 아니라 북미 현지인을 바른 진리로 세워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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