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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스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기도하는 카터 부인(왼쪽 첫 번째)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가운데)의 모습.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출석하던 교회에서 그를 위한 마지막 예배가 눈물 속에서 드려졌다. 

평생 주의 종으로 교회에 헌신한 이를 향한 선물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연명 치료를 중단했다.

최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을 위한 마지막 예배가 지난 19일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열렸다. 

이곳은 카터 전 대통령이 평생을 봉사로 헌신한 곳. 병석에 누워있는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교회에 오지 못했다. 

미국 언론은 카터 전 대통령이 주일 성수를 하지 못한 것이 이날 처음이라고 전했다.

주일 오전 예배를 인도한 목사는 '유산'(Legacy)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에스라 1장 1절부터 4절까지의 말씀을 통해 "내가 주께 돌아가고 나면, 세상에 남겨진 이들은 나를 무엇으로 기억할까?"라는 질문을 성도들에게 던졌다. 

예배를 마무리하면서는 성도와 손을 잡으며 "그동안 교회에 헌신해온 카터 가족에게 전능하신 하나님이 함께하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카터 가족과 친하게 지냈다는 한 남성 성도는 "카터 전 대통령처럼 위대한 대통령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카터 재단은 올해로 98세인 카터 전 대통령이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집에서 여생을 준비할 것이라고 지난 18일 밝혔다. 

2015년 뇌종양을 진단받고 암과 싸워온 그는 2019년 연이은 낙상으로 병원 치료를 계속 받아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도 유명하다.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한 남부침례교회에서 11세에 세례를 받았고, 1958년에는 집사로 임명됐다. 

카터 전 대통령을 위한 마지막 예배가 있던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는 1977년 설립됐는데, 카터 전 대통령은 그곳에서 50여년을 주일학교 교리 교사로 봉사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크리스처니티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18살 때부터 주일 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쳤다. 심지어 대통령으로 부임할 당시에도 주일 교회에서 봉사했다"고 회고했다.

미 해군 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제대 후 플레인스에서 땅콩 농장을 운영하며 정계 진출을 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 대통령직을 단임했다. 

임기를 마친 뒤 첫 주일부터 마라타나 침례교회에 다시 나갔던 일화는 유명하다. 

많은 이들이 봉사하는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줄까지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대통령직에서도 물러나 수십 년 동안 국제 분쟁을 중재하고 인권을 신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2018년 '믿음:모든 것을 향한 여정(Faith: A Journey For All)' 책을 펴내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요한계시록 3장 20절이라고 알려져 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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