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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교회에서 신간 '한국교회 7가지 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기채(63) 중앙성결교회 목사는 최근 '한국교회 7가지 죄'(두란노)를 펴냈다. 

기독교윤리학자이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장을 역임한 한 목사가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한 책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교회에서 만난 그는 "어떤 분은 내가 한국교회에 폭탄을 던졌다고 하더라"면서도 "나도 한국교회를 떠날 수 없는 사람으로서, 나를 포함해 한국교회가 함께 고쳐나가자는 애정을 갖고 시작한 책"이라고 밝혔다.

한 목사가 말하는 죄는 영적 남용, 공의 사유화, 신앙생활의 사사화를 비롯해 친목과다 신드롬, 공로자 신드롬, 송사 신드롬, 무례한 기독교 등이다. 

영적 남용이란 목회자가 하나님이 주신 권위를 이용해 신자를 조종하는 것이며, 공의 사유화는 교회를 하나님의 것이 아닌 목회자의 것으로 착각하며 행동할 때 일어난다. 

신앙생활의 사사화는 교회가 사회와 울타리를 치고 공적인 영역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밖에도 7가지 죄 하나하나가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는 문제점들이다.

한 목사는 "몇몇 목회자들이 나쁜 풍토를 만들다 보면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 쪽으로 휩쓸려가고 결국 관행이 생긴다"면서 "기독교 윤리는 세속 윤리보다 차원이 더 높아야 하는데, 한국교회는 일반 윤리 기준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회사도 윤리경영을 하는 시대에 한국교회는 이런 죄악들을 회개하며 윤리목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기성 총회장 시절 한국성결교회연합회 대표회장을 겸임하며 '목회자 윤리강령'을 발표할 정도로 목회자 갱신에 관심을 쏟았다. 

한국성결교회연합회는 기성과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가 함께하는 연합단체다. 

그는 "강령을 어긴 이들을 징계하는 윤리위원회와 그 후 재기를 돕는 회복위원회 설립까지 나아가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윤리 강령은 법이 아니기 때문에 목회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교계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하고 자신이 가르치는 대로 믿음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회개 후 실천해야 할 목회 방향도 제시했다. 

성품목회, 감동목회, 안식목회, 녹색목회 등이다. 

코로나19 기간이 이를 준비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19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회개하라고 기회를 주신 것이다. 이 기간 자신을 돌아보며 교회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목회자들이 앞으로 죄를 짓지 않도록 깨어있고, 본질을 찾는 목회를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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