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가 둘로 갈라놓은 한국교회

친동성애vs.반동성애가 낳은 혐오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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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퀴어행사가 열렸다.

 남대문로와 우정국로에 61개나 설치된 퀴어행사 부스엔 각국 대사관을 비롯해 시민단체, 대학 동성애 동아리, 각 교계에서 참여했다. 

교회와 교계단체, 기독대학 동성애 유관 동아리도 동참했다.

특히 몇몇 교회가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동성애자와 가나안 성도에게 축복기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 3월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출교된 이동환 목사는 이날도 동성애자 커플을 대상으로 축복식을 진행했다. 

부스에서는 다양한 굿즈도 판매했는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희화화한 패브릭 액자와 거꾸로 뒤집힌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새겨진 묵주 팔찌, 부적을 떠올리는 말씀 스티커 등을 판매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반면 도보로 10여분 떨어진 시청 일대에서는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가 열렸다. 

무대에 오른 관계자들은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동성애를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성애 찬반을 놓고 한국교회가 둘로 갈라진 양상에 안타까웠다. 

한국교회가 또다시 갈등의 늪에 빠진 것이다.

성경은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성경은 구약과 신약 전반에 걸쳐 동성애를 ‘죄’라고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구약성경인 레위기 18장 22절과 20장 13절에 따르면 ‘남색(동성애)’과의 동침을 가증한 일이라고 언급하면서 가증한 일을 행할 경우 반드시 죽음이 뒤따른다고 경고한다.

 신약성경에도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구절이 여러 차례 언급된다. 

고린도전서 6장 9~10절은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고  말한다.

기감·기장·예장통합 차별금지법·동성애 반대 목회자 연대는 퀴어행사 이후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목회자 연대는 “동성애자들은 가정을 해체하고 자녀를 출산하지 못하게 해 대한민국을 무너뜨린다”며 “친동성애 목회자들은 무분별한 동성애자 커플 축복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외적으로 거세게 밀려드는 동성애 물결 속에서 성경 메시지가 퇴색되고 교회가 위기를 맞이한 것은 사실이다. 

유럽과 북미 등을 중심으로 동성혼과 차별금지법이 허용되면서, 목회자는 더이상 ‘동성애가 죄’라는 설교를 자유롭게 전하지 못하게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동성애자를 무조건 비난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자. 

교회는 강자와 약자, 소외된 자에게 모두 열려있어야 한다. 

<더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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