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대륙 위협, 한국발 이단]<상>
바이블백신센터, 美·캐나다에 지부 개소
“한인교회 2세·현지인 집중 공략하는 이단 막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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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백신센터장 양형주(마이크를 든 이) 목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바이올라대학교 비지니스빌딩에서 열린 미주바이블백신센터 개소식에서 센터 개소 의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선교사님들이 애써 맺어놓은 열매를 빼앗기는 꼴입니다.”(양형주 목사)
“신천지가 한국교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라는 걸 아는 미국인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미국에서 한국발 이단의 공격을 방어할 기능이 전혀 없는 현실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요.”(에스라 김 목사)

한·미 양국에서 각각 활동하는 이단 전문 목회자들의 외침이다.

한국발 이단·사이비종교 단체가 아메리카 대륙을 위협하고 있다. 140여 년 전 한국 땅에 복음을 전한 미국 선교사들의 고국이 독버섯처럼 자란 변종 한국이단에 의해 역으로 공격받는 셈이다.

한국발 이단·사이비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여러 사건을 통해 그나마 경각심이 높아진 한국을 벗어나 북미를 비롯해 중남미에 이르는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온라인을 활용한 포교수법을 한층 강화했고, 한류를 등에 업고 현지인들에게 은밀하게 접근한다.

이런 현실에 맞서 한국에서 이단 대처 사역을 펼쳐온 바이블백신센터(원장 양형주 목사)가 21일과 23일(현지시간) 각각 미국 캘리포니아와 캐나다 밴쿠버에 바이블백신센터를 열었다. 지난해 몽골에 지부를 세웠고, 이번이 2, 3호째다.

에스라 김(무대 앞) 목사가 이날 열린 개소식 참석자들에게 미국 내 한국발 이단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바이블백신센터가 몽골에 이어 북미지역에 지부를 세운 건 이 지역 역시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같은 한국발 이단들의 세력 확장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 피해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이단을 예방할 이른바 백신주사를 현지에 놓는 일에 나서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한몫했다.

미주바이블백신센터장 에스라 김 목사는 21일 “신천지 요한지파 산하의 이른바 LA신천지는 미국 수도 워싱턴D.C.부터 캘리포니아, 캐나다 밴쿠버, 멕시코 등에 이르는 지역을 담당하며 미국 내 5개 지파 중 가장 많은 신도 수와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LA신천지는 신천지의 전 세계 해외 포교와 선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난해 기준 미국 신천지 재적 인원만 8000여 명에 이른다”며 “이중 한국인 2세와 외국인 신도 비율만 90%에 달하는 등 급속도로 한인 2세와 현지인에 다가가는 포교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SNS 레딧의 반신천지 계정에 신천지의 교리가 잘못됐다는 걸 신천지에 빠진 남편에게 어떻게 알려야할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한 여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양형주 목사 제공


김 목사에 따르면 미국 내 한국발 이단들이 펼치는 포교 전략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체를 숨긴 채 다가가 좋은 관계를 먼저 형성한 뒤 이단 교리를 세뇌하는 모략 포교를 펼치거나, 한국문화 행사를 앞세워 사람들을 끌어모은 뒤 마치 정통교회의 복음을 전하듯 교리교육 과정으로 이끄는 식이다. 팬데믹 이후에는 SNS를 통한 온라인포교도 활발해졌다.

김 목사는 “한 신천지 탈퇴자는 과거 신천지에 몸담을 당시 가짜 인스타그램 계정 10개를 만들어 놓고 한 달간 100명이 넘는 이들을 상대로 포교했다고 고백했다”고 귀띔했다. 양형주 목사도 “최근 시카고와 뉴욕 등 미국 내 한인교회를 상대로 이단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한국발 이단들이 마라톤대회, 한국어교실, 한국문화체험 행사 등을 내세워 포교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며 “하나님의교회는 미주지역에만 110여개의 종교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구원파 관계기관 IYF는 미국 30여 개 주에 퍼져있는데 이들이 운영하는 각 도시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팔로워만 1000~3000여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에스라 김(왼쪽) 목사와 양형주 목사가 개소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에 양 목사는 김 목사 그리고 캐나다 밴쿠버 지역을 담당할 신윤희 목사와 지속해서 소통하며 이단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공동 대처 방안 등을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이단 정보가 없던 미주 지역 교회와 성도들에게 이단의 교묘한 미혹을 분별해 침투를 막을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제작·제공하고, 현지교회를 위한 예방세미나와 회심 상담 지원 등에 나선다.

양 목사는 “이단은 해외로 그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지만, 현지교회나 성도 모두 이단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당황하는 가운데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미주지역 성도들의 거룩한 영적 항체를 형성시켜주고, 이단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미주바이블백신센터 사역을 통해 미주지역 교회를 바른 진리로 함께 세워가도록 섬기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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