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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저는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기독교인입니다. 
어느덧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제가 꼭 해야 할 일은 어떤 것들일까요? 
자상한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A  :  시간은 물처럼 흐른다고 말합니다.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빨리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일초, 일분으로 셈 하면 길고 먼 시간이 남아 있는 듯하지만 그러나 한 시간 두 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하루가 쌓여 달이 되고 해가 됩니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 올 한 해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시간 열차의 속도가 빨라진다고 합니다. 
20대는 20㎞로, 70대가 되면 시속 70㎞로 달린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상만사는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시간 열차의 경우도 예외가 아닙니다. 

멈추거나 되돌리는 후진이 불가능합니다. 
시간과 삶 관리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지난날로 되돌아가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가는 세월 잡을 길 없고 오는 백발 막을 길 없다는 것이 경륜 있는 삶을 산 사람들의 공통된 고백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여기’가 중요합니다. ‘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삶의 후회란 ‘오늘 여기’의 삶 관리에 실패했을 때 일어나는 후속 현상인 것입니다. 

우리에겐 내일이 있고 영원이 있습니다. 

기독교인의 시간관은 영원으로 이어져 영원한 삶인 영생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에 실패하면 영원에 잇대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오늘의 풍요나 성공에 도취된 나머지 영원한 삶을 외면한다든지 오늘의 고통과 절망에 치여 영원을 도외시한다면 영원한 삶에 이르는 통로가 막히게 됩니다.

오고 오는 날들이 오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오늘 하루 단 일회적 기회일 뿐입니다. 
1년 10년 다가올 시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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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넉넉한 것이 아닙니다.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해야 될 일이 있습니다.
첫째 지난날의 허물과 과오를 돌아보고 고쳐야 합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는 행위는 인간만 가능합니다. 

회고 반성 고침으로 이어지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둘째 오늘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이나 내년으로 미루지 마십시오. 
지금 할 일을 다음으로 미루지 마십시오. 

지금 여기가 중요합니다. 

셋째 영원한 삶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시간관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영원으로 이어지는 영원성과 불멸성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속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넷째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새해를 맞이해야 합니다. 

물론 연초의 각오와 다짐이 시간에 따라 퇴색하지만 그렇다고 생각 없이 묵은해를 보내고 오는 새해를 맞이할 순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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