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독교인 2만여명이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지에서 10년 넘게 활동한 선교사도 인도 정부의 기독교 박해가 날로 심해진다고 증언했다.

2일 인도에서 활동 중인 한인 선교사 A씨와 최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 보도를 종합하면 80개 이상의 교단 출신 교회 지도자와 인권 운동가, 수천명의 기독교인 등 2만2000여명이 지난달 19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정부의 종교개종금지법 제정 및 집행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자들은 평화의 상징인 흰색 전통 의상을 입고 검은 완장을 찬 상태로 길거리에 섰다.

시위는 예배를 진행하고 찬양을 부르는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CT는 전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행진하며 설교했는데, 이 자리에서 기독교인이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표적이 되는가에 대해 공유했다. 

인도 중부지역 출신 시위 참가자인 부펜드라 코라는 "힌두교 급진주의자가 기독교인에게 신앙 개종이나 자택 철거, 죽음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 이를 거부한 사람은 공격받았으며 이들의 집과 예배처는 철거됐다"는 현지 상황을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14년 취임한 뒤 인도 내 기독교 박해 신고 건은 눈에 띄게 늘었다. 2015년 연합기독교포럼(UCF)에서 접수된 기독교 박해 신고 건은 142건이었지만 2021년엔 486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모디 정권은 2년 전 종교개종금지법을 입법했고, 현재 12개주가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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