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미국 기독 직장인 3명 중 2명은 종교 얘기 하고 싶어도 꺼려
"사내에서 종교적 신념에 대한 '조롱' '적대감' 목격했거나 직접 경험했다"
'쉿! 나의 믿음을 알릴 수 없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영국과 미국의 직장인 3명 가운데 2명(63%)은 직장에서 종교 행사 관련 이야기를 편히 꺼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믿음에 대한 '조롱' '적대감' 등을 경험했거나 동료가 불쾌해할까 봐 신앙 얘기를 공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기독교 종주국이라 할만한 이들 국가에서 살아가는 크리스천 직장인들의 '웃픈' 현실이다.
16일 영국을 기반으로 한 기독교 매체인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비즈니스 심리 컨설턴트 '펀 칸돌라(Pearn Kandola)'는 최근까지 2년에 걸쳐 영국과 미국의 크리스천 직장인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에서 종교 행사 관련 이야기를 편하게 꺼낸다'는 영국 기독 직장인은 2명 중 1명(51%)이었다.
미국의 경우 5명 중 1명(22%)만이 종교 행사에 대해 편하게 얘기했다.
영·미 크리스천 직장인들은 겉으로도 신앙을 드러내길 꺼렸다.
평소 종교적 복장이나 상징물을 착용했다고 밝힌 응답자 4명 중 3명(74%)은 앞으로는 종교적 차림새로 직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사내에서 신앙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이유는 기독교를 둘러싼 혐오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응답자 다수는 "사내에서 종교적 신념에 대한 '조롱'과 '적대감'을 목격했거나 직접 경험했다"고 밝혔다.
손가락질을 당할 바엔 종교적 색채를 감추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괜히 종교적 정체성을 드러냈다가 조직에서 밀려날 수 있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바엔 종교적 신념을 감추고 살겠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펀 칸돌라는 "종교적 표현과 관련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한 기업이 거의 없다. 표현을 장려하지 않는 문화까지 얽히면서 사내 종교 관련 대화가 사그라들었다"며 "직장에서도 신념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종교적 표현에 관한 공정하고도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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