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 정부의 종교탄압이 더 심해지고 있으며, 갈수록 교세가 커지는 기독교에 대한 박해 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反)중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의 설립자 밥 푸(중국명 푸시추·49·사진) 목사는 17일 국민일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중국 정부의 교회와 기독교인 탄압이 1960∼70년대 문화대혁명 이래 최악”이라며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
푸 목사는 편지에서 “중국은 ‘기독교의 중국화, 중국적 특징을 가진 기독교’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 전역의 도시에서 교회와 십자가 파괴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의 중국화’란 중국 정부가 기독교 관리 및 통제를 주도한다는 의미의 용어다.
핍박사례는 2015년 643건에서 지난해 762건으로 20.2% 증가했다.
신앙을 이유로 구금된 사람은 147.6% 늘었고, 이 중엔 1800여명의 교회 지도자가 포함됐다.
많은 교회가 문을 닫아야 했고 교회재산은 몰수됐다. 학교에서의 종교활동을 금지했으며 신앙이 있는 교직원과 학생은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 사례로 2015년 8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2000여개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푸 목사는 “저장성 정부가 건축법 위반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워 교회 십자가를 강제로 떼어냈다”며 “교회가 공산당의 권위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적시했다.
푸 목사는 20세기 초반 아편에 찌들었던 한 중국인이 기독교를 접한 뒤 회심해 위대한 사상가가 된 책을 읽고 기독교인이 됐다.
이후 지하교회를 만들어 성경모임을 계속했다.
1996년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공안에 체포돼 수개월의 징역형과 가택연금형에 처해진 그는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으로 아내가 강제낙태를 당하게 될 위기에 처하자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신학을 공부해 목회자가 됐고 6년 만인 2002년 텍사스주에서 ‘차이나에이드’를 설립했다.
푸 목사는 오는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순교자의소리 본부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한다.
28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강연 및 토론회도 갖는다.
중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현재 기독교인은 2800만명이다.
정부가 공인한 삼자(三自)교회에 등록된 교인 수다.
여기에 공인받지 못한 ‘지하교회’(일명 가정교회)에 다니는 사람을 합칠 경우 1억명(인구의 7%)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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