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시민들이 지난 1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을 보고 있다.
러시아의 복음주의 교회들이 월드컵 기간 축구 팬들에게 교회를 개방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선교 규제’ 아래서도 월드컵을 중요한 복음 전파의 기회로 삼기 위한 전략이다.
미션 유라시아(총재 세르게이 라쿠바)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월드컵 개최 도시에서 250개 복음주의 교회를 월드컵 관람 및 친교 공간으로 개방하는 캠페인을 벌인다고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미션 유라시아는 1991년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구 공산권 복음 전파를 위해 설립된 단체다.
러시아 복음주의 교회들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2016년부터 시행중인 테러방지법(일명 야로보이법) 때문이다.
해당 법에 따라 러시아에서는 정부가 승인한 교회 건물 밖에서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월드컵 경기가 개최되는 12곳 경기장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정부는 테러를 방지한다는 명분 아래 가정 내 기도는 물론이고 종교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도 단속하고 있다.
이처럼 선교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러시아 선교단체들이 고안해 낸 것이 축구다.
‘우리가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오게끔 하자’는 차원에서 교회를 축구 관람 공간으로 제공한 것이다.
세르게이 라쿠바 총재는 “월드컵 현장 경기는 90%가 매진된 상태”라며 “교회가 월드컵 관람 환경을 제공해주면 더 많은 사람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회에는 축구 팬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교회를 방문한 축구 팬들에게는 팝콘과 해바라기씨 등 주전부리와 함께 10만부에 달하는 러시아어 신약성경도 배부된다.
미션 유라시아와 두 개의 협력 기구가 제작한 신약성경에는 기독교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되는 QR코드와 70쪽 분량의 제자훈련 자료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기독교와 복음, 성경읽기 등을 소개하는 인쇄물도 교회를 방문한 축구 팬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러시아에선 성인의 71%가 러시아정교회에 소속돼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정교회를 정치적 도구로서 활용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는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꼽은 최악의 종교자유 제한 국가 중 하나다.
라쿠바 총재는 “러시아가 종교의 자유를 억압할수록 교회는 더 창의적으로 복음 전파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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