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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짐머라인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 교수이자 철학자가 제작한 인공지능(AI) 챗GPT 목사가 지난 9일 독일 바이에른주의 성바울교회 예배당에 모인 300여명의 성도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다.

 

“과거를 뒤로하고 현재의 도전에 집중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세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독일 바이에른주의 성바울교회 예배당에서 전해진 메시지다. 

듣기로는 여느 설교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는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로 만들어진 AI(인공지능) 목사가 전한 설교다. 

수염을 기른 흑인 남성 AI 목사는 강대상 대신 대형 스크린에 등장해 “독일 개신교 집회에서 최초의 인공지능으로 여러분에게 설교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기도하고 교회에 가야 한다”고 말했으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목사는 시종일관 무표정했으며 목소리는 단조로웠다.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으로 설교한다고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내용은 그럴듯했다. 

이에 대한 성도들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환호하면서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또 다른 일부는 “그의 설교엔 마음도 영혼도 없었다”며 기계적인 모습에 불쾌하다고 했다. 

예배 중에 주기도문을 따라 하지도 않았다.

챗GPT 설교는 요나스 짐머라인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의 교수이자 철학자가 제작했으며 설교의 98%는 챗GPT가 생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예배는 4명의 젊은 AI 목회자들이 기도 설교 찬양 등 예배를 이끌었다. 

짐머라인 교수는 “이날 AI 목회자가 놓친 것은 설교에 필요한 감정과 영성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 지도자를 AI로 대체하려는 의도는 없다. AI는 교회의 일상 업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를 계기로 AI의 영향력이 전 세계에 확대됨에 따라 교계는 AI가 목회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목회데이터연구소·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이 챗GPT에 대한 목회자(담임목사 325명, 부목사 325명 대상)의 인식과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목회자 42%가 목회·설교를 위해 챗GPT를 사용해 본 적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10명 중 8명은 앞으로 설교 준비에 챗GPT가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종원 경북 경산중앙교회 목사는 “인공지능이 도움은 줄 수 있지만 설교자의 역할은 할 수 없다”면서 “교회는 인공지능을 선교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세대가 인공지능을 많이 활용하게 되는 만큼 이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정확한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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