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총회에서 여성안수 허락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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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얼라이언스 바이블 펠로십 교회는 여성안수 문제로 교단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담임목사인 스콧 앤드루스 목사가 설교하고 있는 모습.

 

일부 미국 교회들이 여성안수를 허락하기로 한 교단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잇달아 교단에서 탈퇴하고 있다.

지난 29일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T) 보도에 따르면 미 얼라이언스(C&MA·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 교단은 수년간의 논의 끝에 지난 6월 여성안수를 허락하고 여성에게도 목사 직함을 부여하기로 했다. 

내부 조사에 따르면 교단 인원 41만4000명 중 대다수인 60% 이상이 여성안수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C&MA는 이전부터 여성이 교회 내 직위를 가질 수 없도록 제한해왔을 뿐, 지역교회의 재량에 따라 여성이 주일 예배에서 설교하고 교회 개척에 파견되는 것을 허용해왔다. 

이번 정책을 통해 여성은 목사라는 직분 아래 활동할 수 있게 됐으나 여전히 교회의 장로나 담임목사 등으로는 봉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단 측은 로마서 16장에 등장하는 “자매 뵈뵈” (롬 16:1) “브리스가” (롬 16:3) “유니아” (롬 16:7) 등 신약교회 속 여성 인물을 들며 “사도바울은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교회에서 여성이 권위를 행사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성경의 해석에 있어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과거 C&MA에 소속돼 있던 8곳 교회는 이에 “교단이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고 있다”며 탈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8곳 교회 중에는 초교파적 복음운동단체 ‘복음과도시(TGC·The Gospel Coalition)’ 소속이자 매 주일 1000명 이상의 성도가 참석하는 유명 교회도 있다. 스콧 앤드루스 목사가 담임을 맡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얼라이언스 바이블 펠로십 교회다.

앤드루스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변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C&MA다”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문을 통해 “성경을 보면 주님은 여성을 부활에 대한 최초의 증인이 되도록 사용하셨으며 여성은 부여받은 여러 은사를 통해 초대 교회 사역에 참여했다”며 “이처럼 모든 신자는 성별을 불문하고 교회 사역에 참여하는 것이 옳지만, 동시에 성경이 정의한 하나님의 기능적 설계에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목사 안수를 받거나 목양을 담당하는 장로로서 주일 아침 예배, 소그룹 등 교회 내 모임에서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앤드루스 목사는 “교단을 헐뜯으려는 의도는 없으며 교단이 계속해서 주님의 지상 명령을 이행할 수 있도록 (교단을) 사랑하고 기도해줄 것이다”라며 “다만 교단에서 우리가 따를 수 없는 방향의 결정을 내렸기에 장로들과 상의하에 교단 탈퇴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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