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 주차장의 승용차에서 생활하던 70대 부부가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를 만나 노숙생활을 청산하게 됐다고 미국 지역방송 폭스13이 최근 보도했다.
부부가 삶의 희망을 담아 하나님께 간구한 ‘천사’는 평범한 10대 소녀였다.
헤드 부부는 지난달 초부터 플로리다주 허드슨의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둔 낡은 승용차에서 개 세 마리와 함께 먹고 자며 생활했다.
부부는 이곳에 오기 전 텍사스주에 살았지만 공사 감독관으로 일하던 남편 고든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으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통장에는 잔고가 거의 없었고, 사회보장연금도 액수가 형편없이 적었다.
부부는 결국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
10대 소녀 브랜디 더싱은 지난 8일 친구들과 저녁 쇼핑을 나왔다 차에서 잠을 청하는 노부부를 봤다.
안쓰러운 마음에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건넸지만 부부는 한사코 거절했다.
억지로 음식을 놓고 온 더싱은 친구들과 함께 이들을 위한 온라인 모금을 10일 시작했다.
당초 목표액은 1000달러였지만 14일 마감한 결과 14배 이상인 1만4554달러(약 1511만원)가 모금됐다.
100달러를 기부한 마이클 토메이씨는 “하나님이 소녀와 노부부를 축복하신 것”이라고 적었으며, 20달러를 낸 카렌 왓슨씨는 “노부부를 도운 소녀들이 우리 곁의 진짜 천사”라고 칭찬했다.
헤드 부부는 폭스13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하나님께 천사를 보내달라고 기도했다. 소녀들이 바로 그 천사”라며 울먹였다.
노부부와 소녀들이 얼싸안으며 함께 기도를 드리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사진).
더싱은 노부부를 일단 호텔에서 생활하게 한 뒤 영구임대주택과 일자리를 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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