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는 성도들이 절대적으로 따라야 할 성경적 명령일까.
미국 기독교인들의 경우 십일조를 따라야 할 성경적 명령이라 생각하는 비율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십일조를 출석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 헌금할 수 있다는 인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독교 여론조사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개신교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십일조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성경적 명령인가"란 질문에 대해 응답자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2017년(83%)에 비해 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스콧 매코넬 라이프웨이리서치 총괄디렉터는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교인들 사이에서 통용된 기준"이라며
"십일조가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성경적 명령인가"에 대한 긍정 응답의 감소 현상은 십일조에 대한 가르침 거부라기보다 가르침의 부족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헌금이 향하는 목적지에 대해선 교회 안과 밖에 따라 증감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조사에서는 '출석교회에 십일조를 헌금할 수 있다'는 답변은 감소했지만, '자선단체'나 '기독교 사역에 헌금할 수 있다'는 답변은 증가세를 보였다.
'출석교회에 헌금' 항목은 2017년 98%에서 지난해에는 90%로 8%포인트 하락한 반면 '기독교 사역 자금을 위한 헌금'은 48%에서 7%포인트 상승해 55%로 나타났다.
'도움이 필요한 개인에게 기부'도 8%포인트 오른 42%로 조사됐다.
'자선 단체에 기부'는 18%에서 25%로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대에 따른 일종의 흐름이라 진단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앙관은 시대가 변하면서 이에 맞게 바뀌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현대 사회는 집단의 규칙 규율 규범이 옛날처럼 작동하지 않는 사회다. 신앙관에 시대적인 변화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십일조를 출석교회 외에 기부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며 "그러나 성도들이 교회의 헌금 사용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가나안 성도 등 탈교회 교인 증가가 가속화된다면 다른 기관에 직접 기부하는 추세는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9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실시됐으며 신뢰 수준은 95%로 오차범위는 ±3.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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