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디즈니의 TV애니매이션 ‘프린세스 스타의 모험일기’에 콘서트를 즐기는 남성들끼리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2019년 하반기 개봉 예정인 디즈니의 가족영화에 동성애 인물이 전면에 등장한다.
지금까지 디즈니가 어린이 TV애니메이션 등에서 동성애적 요소를 드러낸 적은 수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동성애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기는 처음이다.
미국의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 ‘데일리 와이어’는 최근 “내년 개봉하는 디즈니의 가족영화 ‘정글 크루즈(Jungle Cruise)’에 게이 캐릭터가 처음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영화는 디즈니파크에 있는 같은 이름의 놀이기구를 토대로 제작됐다.
영화 ‘언더워터’의 메가폰을 잡았던 자우메 코예트세라가 감독을 맡았고,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가 각각 남녀 주인공인 ‘프랭크’와 ‘릴리 하우톤’ 역할로 출연한다. 데일리 와이어는 영화 속 여성 주인공의 남동생이 게이이며 영국의 코미디언 잭 화이트홀(30)이 배역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아울러 “동성애자 역할은 매우 재미있고 미적 스타일과 감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기독교계에서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동성애에 대한 반감이 극심했던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디즈니의 가족영화에 게이가 공공연히 등장한다면 동성애에 대한 전통적 가치가 자칫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이트홀은 영화 출연 사실을 확인해주었지만 배역의 정확한 묘사는 아직 확인해 주지 않았다.
다만 이성애자인 화이트홀이 동성애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의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7년 2월 미국에서 TV로 방영된 ‘프린세스 스타의 모험일기’(Star vs The Forces of Evil)에서는 감미로운 댄스풍의 노래에 맞춰 남성끼리 키스하는 화면이 두 차례 삽입됐다.
TV시트콤인 ‘찰리야 부탁해’(Good Luck Charlie)에는 레즈비언 커플이 나왔고, TV만화영화인 ‘괴짜가족 괴담일기’(Gravity Falls)에는 게이 커플이 등장했다.
같은 해 ‘미녀와 야수'의 리메이크 영화에서는 조연이 동성애를 암시해 논란이 일었다.
디즈니는 또 35년 동안 해마다 개최된 크리스천 뮤직 페스티벌 ‘나이트 오브 조이’를 지난해를 끝으로 돌연 중단시키겠다고 지난 5월 선언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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