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이 움직이면 단번에도 변한다

같은 교회를 섬기던 직원K가 우리회사를 그만 두면서 후임으로 대학동창을 소개했다.  새로 들어온 직원과 대화 중 그만 둔 직원이 부인과 별거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 친구는 어릴 때 엄마가 선생님으로 일해서 할머니 슬하에서 자랐는데 그때가 너무 싫었다고 그래요. 그래서 자기는 결혼 후 얻은 아들을 잘 돌보기 위해서 아내에게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아내는 피아노 가르치는 일을 꼭 하겠다고 한대요.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일로 계속 충돌하다가 지금은 별거 중이랍니다. 아이는 아내가 맡아 기르구요." 

나는 그 즈음 처음으로 식당를 열던 중이었다.  K에게 전화를 걸었다. 식당과 관련해 비용 회계업무를 도와줄 수 있는지 물었다. 사실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K와 만날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K는 현재 다니는 직장이 4시에 끝나니 그 후에 오겠다고 했다. 요즘 혼자 지내면서 일찍 귀가하기도 싫어서인지 좋다고 했다. K가 일을 도운지 며칠이 지나 내가 말을 꺼냈다. 

"아들이 많이 컸겠네요."   

네. 

"젊은 부부도 5년 정도 지나면 황야의 무법자들 처럼 본인이 옳다고 우기기 시작 할텐데 중제한 어른이 필요할 때인데  별일 없어요.?"  

네. 없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는 아내와 별거 중이면서도 말은 그렇게 했다. 

"그래요? 좋네요. 언제 시간내서 가족이 함께 식사하러 오세요. 내가 부인과 아들도 한번 보고 싶고, 맛있는 것 대접하고 싶으니까. 그 가정을 위해 매일 기도했다.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아들과 함께 살지 못하는 그를 생각하니 마음이 울컥했다.  

전화가 왔다. 

"사모님, 오늘은 좀 늦겠습니다." 

 괜찮아요. 바쁜일도 아니니. 천천히 와요. 

"사실 제가 오늘 아내하고 같이 가려고요."

 어머!, 반가워라. 알았어요.

우리 셋은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분위가 부드러워졌을 때 내가 말했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지 않으면 황야의 무법자들 같이 살게 돼요. 말씀에 순종하여, 남편은 예수님이 교회를 위해 목숨을 주신 것처럼 아내를 위해 목숨을 바쳐 사랑해야 하고, 아내는 남편의 행동이나 말이 마음에 안 들어도 받아주면서 좋은 방법을 찾아 나아가야 해요. 기도하고 기도해서 늦게 얻은 아들인데… 그 아들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라도 화목한 부부로 살기 바라며 축복해요.  그래야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져서 커서 어떤 일도 이길 힘이 생겨요." 

 내 말끝에 아내는 눈물을 흘렸고, 그를 바라보는 K의 표정도 숙연해졌다. 바로 다음 날 직원이 내게 알려줬다. 

"사모님, 그 친구 부부요….  그렇게 못살 것같이 그러더니 사모님 만난 후 서로 잘못했다고 사과했대요. 화해한 기념으로 여행까지 가기로 했다네요."  

내가 그 부부를 잘 설득해서?  어림없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하셨다. 여러 날, 긴 세월 불화했어도 하나님의 말씀이 움직이면 단 번에 사람은 변한다.  

한 가정을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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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야 할 수 있는 일

 

A자매는 나를 처음 만났을 때 경계하는 눈빛이었다. 그리고 뭔가 불안해하는 모습도 있었다.  점차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를 알게 됐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어린시절 유학을 왔다. 혼자서 살면서 외로울 때가 많았다.  삶의 여정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좌절도 여러 번 겪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여러 차례 만나면서 그와 친한 사이가 됐다. 어느 날은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A가 불쑥 말했다. " 어제 밤에 TV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깜짝 놀란 내가 왜 그랬냐고 물었지만 별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나는 불안해서 자주 전화를 걸었다. "오늘, 어때요?" "밖에 보름달이 아름답게 뜬 거 알아요?  한 번 나가봐요."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바로 전화해요." .

A자매의 부모님이 딸을 방문하셨다. 식사를 대접하며 복음을 전했다. 아버님은 중풍으로 거동이 어려워 그동안 딸을 보러 오지 못하시다가 다행히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서 오셨다고 한다. 건강하신 어머님보다 아버님이 복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 모습이셨다. 더해, 내게 특별한 호의를 보이시며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아버님의 심령이 가난하시므로 천국의 복이 임하시는 것이리라.  그로부터 몇 년 후 A자매는 회사 동료와 결혼했다. "이런, 저런 나름 대단하다는 사람들도 소개받고 만나 봤지만 다 불편했어요. 서로 격식 차리고 상대를 가늠하는 게 싫었어요. 제가 결혼하려는 이 사람은 저를 아주 편하게 해줘요."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이젠 내가 A자매를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자매는 재능이 참 많은 사람이다. 이제 자신의 꿈도 펼치면서 남편과 함께 신앙생활도 잘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우리는 이웃에게 항상 마음을 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누가 도움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이 위기에 있는 사람에게는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결정적 힘이 될 때가 있다. 특별히 홀로 연로하신 분들에게는 더욱 그럴 수 있다. 이해 관계없는 전화 한 통이 외로운 사람을 즐겁게 하고, 심지어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기게도 한다.  물론 사생활에 침해가 안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그걸 핑계로 무관심하다고 하면 더 큰 죄가 아닐까?.

성도는 예수님 안에서 죄로부터 해방된 자유를 누리면서 받은 많은 은혜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 예수님을 모르는 이들이 우리와 같은 은혜를 받아 죄로부터 자유케되도록 힘써야 한다.  그래서 끝내는 나와 그들이 함께 천국으로 향하는 일, 이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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