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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왜 내 마음대로 못하게 해요. 나도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요.”


“여보야, 만인의 애인이면서 나한테는 왜 잘 안 해 줘.” “여보, 내 말 좀 다 들어봐. 내 마음도 한번 읽어보고.”


지난 22일 서울 성내동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에서 열린 ‘사모리조이스 2013’에 참석한 사모들이 남편 목사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큰 소리로 외쳤다.


‘주님 감사해요’란 주제로 이날부터 3일간 열린 행사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스타피아교육원 김현주 원장의 ‘Ice Breaking’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사모 20명가량은 무대에 올라 풍선에 목회자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외치고 발로 밟아 터뜨리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평소 근엄하신(?) 남편에게 쉽사리 하지 못했던 속내를 풍선을 통해 뱉어냄으로써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케 하자는 것이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사모들은 모두 840여명.


이들은 쉼(22일)-회복(23일)-출발(24일) 일정으로 구성된 2박3일 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신앙적 정서적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짜인 프로그램은 사모들의 영성 회복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특강을 중심으로 콘서트, 수다 한마당 등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졌다.


서울종합예술학교 신상훈 교수는 ‘생활속에 미소를 찾아’란 주제의 강의에서 “사모님들이 목사님을 보필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도들을 향해 제일 먼저 웃어주고 제일 좋은 성도가 되는 것이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조력자가 되는 것”이라고 권면했다.


또 한국자아완성교육원 박종준 원장은 “자기 인생과 삶을 사랑하라”며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고 아낄 줄 모르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을 이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고양에서 온 김주희(45·일암교회) 사모는 “지금의 고난은 앞으로 더 좋아지기 위해 주시는 고난이므로 힘을 내라는 대구순복음교회 이건호 목사님 말씀이 큰 위로가 됐다”며 밝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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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 리조이스에서 사모들이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을 풍선에 적어 외치고 있다.


첫날 아들과 함께 참석했던 이영수(49·전남 해남 모정교회) 사모는 마지막 날 ‘나에게 쓴 편지’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동안 수고했다.
목회하면서 남편 목사와 안 맞는 면이 많았는데 결혼 전에 미리 배웠다면 갈등이 덜 했을 테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더 잘 살아야겠다”고 쓰며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오륜교회 성도 봉사자들이 자신들을 특별한 사람처럼 대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사모들의 표정은 밝았다.


고갈된 영성과 리더십을 회복하고 가정과 교회를 섬겨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재충전했다는 느낌이 완연했다.


사모리조이스가 사모들의 쉼과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다음주에는 강도 높은 신앙훈련에 중점을 둔 2박3일짜리 세미나가 열린다.


사모영성센터인 두란노세계선교회(설화영 원장)가 29일부터 5월 1일까지 개최하는 사모 세미나가 그것이다.


15회째를 맞는 이번 세미나는 인천 용현동 한일순복음교회(담임 신덕수 목사)에서 열린다(032-679-3004).


올해는 ‘성령의 바람이 나에게 불어와’란 주제로 한기총 총무를 지낸 김운태 목사와, 나겸일(주안장로교회 원로), 신덕수, 박영주(전북 부안 성령충만교회) 목사가 강사로 나선다.


영성 상담 성경공부로 구성된 세미나는 행사가 끝난 후 100명 단위의 집중 제자훈련으로 이어간다.


설화영 원장은 사모가 살아야 목사가 힘을 얻으며 교회와 성도가 살고 한국교회가 변한다고 믿는다.


사모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이유는 본인도 사모로서 고통받다 회복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 목사를 도와 교회를 개척하고 부흥시킨 경험도 있지만 한때 어려움으로 극한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400여회의 부흥회 강사로 서며 사모 사역을 시작했다.


2000년에는 사모들을 회복시켜 교회를 회복시키기 위해 두란노세계선교회를 설립, 사모 세미나와 사모 제자훈련에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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