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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수 송대관씨가 3년 전 하나님께 드린 약속을 지켰다.

 
고등학생 때부터 교회에 출석했지만 신앙인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웠던 그는 2009년 말 지인의 초청으로 3일간 트레스디아스(Tres Dias) 집회에 갔다가 큰 은혜를 받고 찬양 음반을 내겠다고 서원기도를 드렸다.


“집회가 열린 기도원에서 기업체 회장과 검사장, 교수 등 평소 존경하는 장로님들이 세수를 한 제게 수건을 건네며 섬겨주시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발가벗은 듯 부끄럽고 송구스러웠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기도하다 달란트인 목소리로 찬양 음반을 내겠다고 서원기도를 드렸지요.”


덜컥 약속은 했지만 곧바로 실행하지는 못했다.


차일피일 미루다 약속한 3년이 됐고 더 이상 늦추다간 약속을 못 지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연말 가수 입장에선 수익이 큰 ‘송년 디너쇼’도 마다하고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두 달간 밤낮으로 음반 제작에 몰두했습니다.
47년 가수생활 동안 이렇게 ‘벌벌’ 떨면서 노래 부르긴 처음입니다. 주님 안에서 아픔을 치유받는 과정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힘든 시기가 있었으니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였나 싶습니다. 하나님께 이 음반을 바칩니다.”


‘주님과의 약속’이란 제목의 그의 첫 찬양 음반(사진)에는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내 주의 보혈은’ ‘돌아온 탕자’ 등의 찬송가와 복음성가 29곡이 수록돼 있다. 그의 매력 포인트인 배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구수한 목소리가 잘 살아있다.


“복고풍의 은혜로운 찬양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주님 찬양하는 제 마음을 강조하고 싶어 코러스도 최대한 자제하고 목소리 중심으로만 제작했습니다.”


1980년대 힘든 미국 이민생활 동안 집사 직분을 받고 현재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 중인 그는 “신앙이 좋아 찬양 음반을 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싶어 음반을 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숱한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가요계의 정상에 우뚝 섰다.


‘해 뜰 날’ ‘네 박자’ ‘유행가’ ‘차표 한 장’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의 히트곡들에는 서민의 애환이 녹아있다.


대중가수로서 그는 지금도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콘서트를 열면 좌석이 부족할 정도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공연 외에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하는 등 활력 넘치게 활동하고 있다.


“제 얼굴을 보면 편안하다는 말을 듣곤 하지요.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촌놈’이지만 너무 솔직한 게 장점이자 단점이고요.


무엇보다 큰 원동력은 매주 목사님께 받아 힘을 얻는 하나님 말씀인 것 같아요.”


방송과 공연 스케줄로 바쁜 와중에도 그는 시간을 쪼개 찬양과 간증 집회에 다니고 있다.


그는 “앞으로 7080세대가 좋아하는 복음성가 음반을 만들고 싶다”면서 “늘 찬양과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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