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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인 5월이 되면 감사의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고마운 사람들을 잠시 잊었거나 감사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탓에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에 선물이라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감사함은 기념일로 국한될 수 없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이 다할 때까지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감사의 선물을 나누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진정한 감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감사의 달’ 5월을 보내야 하는 까닭이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 4:4∼5)

조건 없는 감사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중략)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복음성가로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은 ‘나’라는 시를 쓴 송명희(50·여)씨. 시인은 뇌성마비 장애를 안고 태어나 11세 때 독학으로 한글을 배웠다. 

그는 불편한 몸을 주신 하나님을 원망하는 대신 깊은 믿음뿐 아니라 정제된 글로 이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공평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지금까지 송씨는 기도하며 써내려간 간증 수기와 시집을 비롯해 20여권의 책을 냈다.

최근 송씨는 잠시 앉아있기도 어렵고 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온몸을 비틀면서 매달렸던 시 쓰기도 중단했다. 송씨는 “몸은 자꾸 마비되고 작년부터 오른쪽 골반까지 안 좋아져 요즘 난생 처음 겪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말부터 온 몸이 마비되는 고통을 겪었고 목 디스크를 앓으면서도 간증집회에 나가 주님의 말씀을 전했고 선교단 활동에도 몸을 아끼지 않았었다.

시인의 삶과 시는 고통스런 삶일지라도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 아름답다. 
감사해야 할 조건이 있어서 감사한 것이 아니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7∼18)

이광순(67·여)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현대인들은 목표를 좇다가 실패하면 좌절하고 성공하더라도 공허함에 시달릴 수 있는데 이는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주신 것 자체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함으로써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고 10일 말했다.

이 총장은 심장병을 앓아 1992년 전기자극으로 심장박동을 고르게 유지시켜주는 장치인 페이스메이커(pacemaker)를 몸 안에 붙였고 93년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나님 오늘 하루도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나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감사해하는 데 조건이 뭐가 필요합니까. 
살아있는 것 자체로 감사합니다.”

“감사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감사를 나누는 그리스도인

예수님을 믿는 상당수 사람들은 ‘정신적 힐링’을 위해 신앙생활을 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난 1월 발표한 ‘2012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개신교인 1000명에게 신앙생활 이유를 물은 결과 ‘마음의 평안을 위해’(38.8%)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교계 전문가들은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드리면서 주어지는 평안함은 각박한 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을 위한 근본적 치유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계의 ‘감사 캠페인’이 최근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세상적인 힐링 열풍 때문만은 아니다. 

뚜렷한 사명을 갖고 감사운동에 나선 그리스도인들의 헌신이 호응을 일으켰다.

감사나눔신문 사장 김용환 장로는 뇌성마비 장애를 안고 살다 하늘나라로 떠난 아들 이삭씨 덕분에 감사운동에 적극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을 먼저 보낸 뒤 절망했지만 괴로움 속에서 기도를 드리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깊어졌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암울한 때도 있었지만 끊임없이 기도드리면서 하나님과 더 가까워졌습니다. 
처음에 이삭이가 6개월 정도밖에 살 수 없다고 했는데 13년6개월을 살다 2005년 세상을 떠났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김 장로는 온라인에서 감사편지 쓰기 캠페인을 벌이다 2010년부터 지방자치단체, 기업, 학교 등을 통한 감사운동을 진행 중이다.

교계 격주간지 ‘아름다운동행’을 발행하는 ㈔아름다운동행(이사장 박위근 목사)도 2010년부터 감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 속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감사일기 쓰기운동을 펼친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는 지난해 11월 ‘아름다운 동행 감사운동 발대식’을 갖고 감사운동에 동참했다.

㈔아름다운동행 박에스더 상임이사는 “삶의 목적이 자기중심적으로만 바뀌다 보니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며 “주님께 늘 감사하고 기도하면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인생에서 승리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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