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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꿈꾼 소녀가 있었다. “사회 악(惡)을 물리치고 정의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한 소녀는 결국 경찰이 됐지만 사람들은 뭘 할 수 있겠느냐며 코웃음을 쳤다. 

사실 여성 경찰에게는 어렵고 힘든 부분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타고난 성실함과 신앙으로 정의를 세우는 꿈을 계속 견고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

마침내 그는 국내 최초로 여성 경찰서장이 됐고 국내 최대의 홍등가인 속칭 ‘미아리 텍사스’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댔다. 

윤락조직과 전쟁을 벌였다.

지금은 경찰 일선에서 퇴직해 매매춘으로 고통받는 여성과 가족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이루지 못한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 국내외를 다니며 강연회를 열고 있다.

김강자(전 종암경찰서장·서울 광장교회)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객원교수의 인생 스토리다. 
칠순을 앞둔 나이지만 김 교수는 기자와 만난 10일 오후에도 ‘성매매’ 상담 전화를 받고 있었다.

“딸을 찾아 달라는 전화예요. 며칠 전 윤락 업주에게 끌려갔대요. 
일본까지 팔려갔다는데 수소문해 찾아 봐야죠. 언뜻 생각나는 포주가 있긴 한데….”
그는 위기와 시련을 딛고 일어서서 꿈을 성취한 이야기를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길 원했다. 

성병에 걸린 사창가 10대들의 참담한 모습을 보고 미성년 매매춘 근절에 나선 일, 감금된 윤락 여성들의 빚을 탕감해 주고 모두 풀어 주었던 일, 포주들의 공갈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전면전을 벌인 일, 경찰단속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일 등. 김 교수는 그때마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손’을 내밀어 주셨다고 고백했다.

“적어도 미아리 집창촌에서는 10대 소녀가 성을 파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만들었지요. 
당시 언론에서 미성년자 고용 윤락업소를 전국적으로 쇠락케 한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지요. 
하지만 ‘법의 사각지대’가 아직 적지 않아요. 
곳곳에 새로운 형태의 퇴폐 윤락업소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어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는 요즘 서울 광장동 광장교회에 공직에서 은퇴한 남편과 함께 새벽 기도를 다니고 있다.

 “어린 아이들을 성의 노리개로 삼는 죄악을 이 땅에서 뿌리 뽑게 해 달라”고 늘 기도한다. 
그는 그동안 교회와 학교, 기업 등에서 간증 및 강의를 100여회 인도했다. 

윤락 여성과 그 가족들에게 전화가 오면 어김없이 그는 도움을 주러 나선다.
김 교수는 자신을 하나님의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잠언 22장 6절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을 가장 좋아한다. 

30여년 경찰 재직 중에 죄를 짓는 사람들을 보면서, 특히 성매매를 하는 여성과 성매수를 하는 남성을 보면서 부모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은 방종의 성(性)은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성은 아름답고 건전해야 하며 성매매는 죄악이라고 가르치는 바른 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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