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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일에서도 그는 두려움을 느꼈다.
무엇보다 상대를 신뢰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많은 이들처럼 닉도 ‘저 사람이 평생 날 사랑해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내와의 사랑은 ‘제 인생 최고의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 역시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죠.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아내가 날 사랑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변함없이 절 사랑했습니다.
이때 전 정말 그녀의 사랑이 진실하다는 걸 알았지요.
또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다면 먼저 상대를 신뢰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는 사실도요.”


카나에를 만난 지 9개월 만에 결혼한 닉은 올해 2월 건강한 아들 키요시를 얻었다.


“아내 뱃속에서 태동을 들었을 때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릅니다.
사랑과 감동의 물결이 제 안에 일어났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아들을 못 본 상태임에도 제가 이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건 경험으로 배우는 것이라 누구도 미리 준비될 수 없기에 저 역시 긴장됐습니다.
저 같은 아이가 나올까 걱정된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만나지 않아도 아들을 사랑하게 된 절 보며 하나님께서도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을지 알게 됐어요.
저는 아들과 딸에게 훌륭한 아버지가 돼 줄 겁니다.
아이에게 성공을 추구라고 가르치기보다는 행복한 삶을 꿈꾸라고 말할 겁니다.”

 

● 행복보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게 중요

 

‘희망전도사’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전하는 닉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행복이란 당신의 삶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평생 하나님께서 당신과 함께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로 당신에게 가진 계획을 알 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좋은 날만 기다립니다.
외부에서 올 행복을 기다리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물질을 모을까 궁리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믿는 나는 팔다리가 없어도, 상황이 좋지 않아도 소망을 가집니다. 제 존재 자체로 하나님께 기쁨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지금 행복한가’를 물었다. 희망을 전하는 강연가일수록 대중에게 매사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희망강박증’을 느낄 가능성이 보통 사람보다 높아서다.


“인생엔 시절이 있습니다. 좋은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습니다.
지금 힘들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날이 옵니다.
그래서 제겐 그런 부담이 없습니다.
어떤 압박 때문에 항상 웃어야 하는 건 정말이지 힘든 일일 겁니다.
대신 제겐 ‘하나님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적지 않은 강연자들이 자신들 말처럼 경건한 삶을 유지하기 어려워합니다.
교만하거나 탐욕과 욕정에 눈이 멀기도 하고요.
많은 이들이 절 존경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전 나쁜 예가 아니라 좋은 예가 되고 싶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저 역시 계속 노력할 겁니다.”


강연뿐 아니라 닉은 나눔을 실천하며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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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장애인 어린이 지원을 위해 결연을 맺고 있는 닉 부이치치

 


그가 세운 비영리단체 ‘사지 없는 삶(Life Without Limbs)’은 고아원과 장애인 후원기관 등 10개 이상의 자선재단을 후원한다.


2010년 5월 설립된 ‘닉부이치치아시아재단’은 일본 장애인 단체와 북한 고아원 및 장애인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방한 중이던 지난 8일에는 대북지원 비영리단체인 ㈔푸른나무와 결연하고 매달 평안남도 성천롱아학교를 지원키로 했다.


이때 닉은 가까운 시일 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장애인을 만나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평생 강연가로 살며 전 세계 70억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게 꿈’이라는 닉은 앞으로 종교와 세대를 초월해 희망을 잃은 자나 장애인, 고아 등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책과 비디오, 유튜브와 페이스북 및 각종 언론매체 등에 여러 방법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제 팬 카페에 ‘일분 라디오 톡’을 올려 직접 못 만나도 제 메시지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교육용 비디오를 만들어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전수하는 일도 계속할 겁니다.
이것이 제 삶의 목표라 믿기 때문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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