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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2억명이 넘는 인도의 복음화율은 2%로 추정된다. 80% 이상이 힌두교도이며 약 1억7000만명의 이슬람교도가 있다.


얼마 안 되는 인도 그리스도인들은 주로 남부나 동북부 지역에 산다.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교세가 강력한 만큼 인도에서 공개적인 사역은 거의 불가능하다. 인도 사역자들이 “한국교회의 선교 열정이 복음에 목마른 북인도 땅을 향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하는 까닭이다.

 

사하란푸르의 라합을 찾아서

 

지난 27일 경기도 분당 지구촌교회에서 만난 윤사무엘(42) 선교사는 1999년 10월부터 북인도에서 이슬람교도에게 복음을 전한다.


최근 안식년이어서 잠시 한국에 들어온 윤 선교사가 사역하는 북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인구 2억여명 가운데 약 5000만명이 이슬람교도다.


나머지는 대부분 힌두교도다.


윤 선교사는 언어 및 적응 훈련 등을 받은 뒤 2004년 갠지스강 상류에 있는 소도시 사하란푸르에서 본격적으로 사역했다.


먼저 이슬람교도들이 사는 마을 지도자를 찾아가 “병든 사람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하고 싶으니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


기다려보라는 답을 들었으나 진전이 없었다. 외국인 크리스천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윤 선교사는 “외국인이 드러내놓고 개종을 권하다 적발됐을 경우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을 바꿨다.


난공불락의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여호수아가 보낸 정탐꾼을 숨겨준 라합과 같은 인물을 찾기로 했다.


그해 10월 기독교에 비교적 덜 적대적인 사람들을 모아 ‘구도자 모임’을 갖고 복음을 전했다.
모임을 마무리할 때마다 윤 선교사는 “더 깊은 말씀을 듣고 싶으면 나에게 찾아오라”고 했다.


2개월여 후인 12월 22일 샤다브라는 사람이 윤 선교사를 찾아왔다.


40대 의사인 샤다브는 하나님을 알고 싶어 10년간 이슬람공동체에서 몰래 성경을 읽었다고 고백했다.
윤 선교사는 기다리던 라합을 드디어 만났다며 감사해했다.


샤다브를 통해 그는 2005년 5월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개척예배를 드렸다.


윤 선교사는 “1년 넘게 노력해도 안 됐는데 샤다브에게 부탁한 지 하루 만에 예배 장소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5년 말 40명이 이곳에서 은밀하게 주일예배를 드릴 정도로 교회는 부흥했으나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이슬람교도들의 감시가 시작됐다.


이 때문에 2006년 2월부터 6개월간 숲속에서 기도모임을 갖거나 가정예배를 드렸다.


의심이 잦아들 무렵 다시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으나 이전처럼 수십명이 모이지는 못했다.


현재 윤 선교사는 대체로 가난하고 문맹률이 높은 북인도 어린이를 교육하고 복음을 전하는 데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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