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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진 엘림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동규 목사가 LA 방문길에 본지를 찾았다. 

김 목사는 중국에서 한인을 대상으로 목회하면서 특별히 북한의 굶주린 동포들을 위해 말없이 나눔운동을 실천해 오고 있는 목회자.

“북한 선교니 민족 복음화니 그런 거창한 말은 잘 모릅니다. 
우선 북한사람들은 우리들의 동포들입니다. 
동포가 배고프고 굶고 있는데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냥 배고픈 동포에게 국수 한그릇이라도 먹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해서 지금 6년째가 되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나진선봉(지금은 나선이라고 부름) 지역에서 ‘사랑의 두유 운동’을 펼치고 있다. 
두유(soy milk)공장을 짓고 거기서 생산된 두유를 지역 17개 소학교, 탁아소, 고아원 어린이들 5천명에게 매일 두유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두유는 2시간 이상 보관이 어려워 생산 되는대로 배급되고 있다고 설명하는 김 목사는 현재 담임하고 있는 엘림교회에서 매주 사랑의 두유헌금을 모아 1년에 7-8만 달러를 들여 이 사역을 계속해 오고 있다.

두유 사역을 벌이기 전에는 중국에서 옥수수로 국수를 만들어 대형트럭 한 대분을 매달 북한으로 보내기도 했다. 

북한을 위한 사역을 해 오면서도 북한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2008년. 

남북관계가 현재는 냉랭한 상태라서 북한 방문에 장애가 많지만 그렇다고 사역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김 목사는 자신의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는 미국과 캐나다의 교포들이 사역에 도움을 주고 있어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남가주 동신교회(담임 손병열 목사)에서는 5천 달러의 성금을 보태 자신의 북한사역에 힘을 실었다고 고마워 했다.

김 목사는 총신대를 나와 예장 합동총회에서 안수를 받고 서울 한빛교회를 개척 시무하다가 17년전 천진 엘림교회로 부임해 갔다. 

부임 당시 15명에 불과하던 교인이 지금은 성인 500명에 이르는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천진엔 우리 교민이 약 2만명 살고 있어요. 조선족은 5만명 정도입니다. 한인교회는 7개가 있구요. 북경에서 2시간 거리인 천진엔 한국의 대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한인인구의 2/3가 모두 주재원들입니다.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으면 이사를 가야 합니다. 잘 키워 놓으면 간다고 하니까 처음엔 허탈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지금은 다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제 목회를 ‘정거장 목회’라고 하지요.”

3년이면 교인의 반 이상이 바뀐다고 말하는 김 목사는 그래도 보람과 꿈을 갖고 중국목회를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다며 ‘워십 코리아’ 임형수 PD의 소개로 알게된 LA에 있는 찬양교회 김성대 목사와 아름다운 교분을 나누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면 보통 자기 자랑을 하기 마련인데 혹시 북한의 어린이들을 돕는 게 자랑으로 비쳐질까봐 걱정된다고 겸손해 하는 김 목사는 북한의 굶주린 동포들을 돕는 것은 이념을 초월하여 그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작은 선행에 불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규 목사의 이메일 주소는 ctjelim@hanmail.ne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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