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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출신의 세계적 기타리스트 베니 프라사드는 “나는 북한에서 처음으로 노방전도를 한 음악가”라고 ‘깜짝’ 소개했다. 
프라사드는 최근 서울 고척동 고척교회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10년 북한을 방문했다가 5월 1일 노동절에 3000여명이 모인 평양 대규모 야외 공원에서 찬송가를 즉흥 연주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고척교회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일주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북한에서 “주일 성수하겠다”

그는 홍콩 등 50개 비독립국가를 포함해 전셰계 전 세계 245개국을 6년6개월 최단 시간에 순회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까지 두 차례, 한국은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이다. 
프라사드는 2010년 봄 관광차 북한을 처음 방문했다. 
마침 노동절이었다. 평양 공원에 시민들이 북적였다. 
연주를 하려고 하자 북한 기관원들이 막아섰다.
“여기는 시끄럽게 해서는 안 되는 곳입네다.” 
그는 개의치 않았다. 
“음악을 연주하겠다는데 왜 막나?” 
한참 실랑이 끝에 연주를 시작했다. 
3000명가량이 잔디밭 주변으로 운집했다. 
그날 밤 숙소로 불쑥 손님이 찾아왔다. 
“낮에 연주한 노래가 무엇이었나요?” 
관광객을 상대로 영어 통역을 하는 20대 북한 여성이었다. 
그는 이 여성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했다.
프라사드는 신난 표정으로 노트북에 저장돼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이어 지난해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을 맞아 예술단으로 초청됐던 일을 얘기했다. 
당시 32개국 834명이 초청됐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주일에도 공식 일정에 참여하라고 했다. 
“나는 일요일에 꼭 예배를 드려야 한다.”
평양 건국동 보통강변에 있는 봉수교회 예배에 기어코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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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타 고안해 올림픽에서 연주

프라사드는 1975년 인도 뱅갈로에서 항공기 설계자인 부친의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두 살 무렵 심한 천식으로 폐의 60% 이상이 손상됐다. 
허약했다. 
부모의 기대가 컸지만 학교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았다. 
‘난 아무런 쓸모가 없는 존재구나.’ 자살을 시도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어머니는 프라사드를 교회 청소년수련회에 보냈다. 
하나님 음성을 들었다
“너를 새롭게 만들어주마.” 그는 국제예수전도단(YWAM)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았다. 
19세 때 성경학교에서 처음 기타를 들었다. 
악보도 교사도 없었다. 
1곡당 2000시간씩 연습했다. 
줄 6개가 끊어졌다. 
그는 6개월 만에 모든 찬송을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게 됐다. 
전도 여행을 시작했다. 
연주 후 간증하고 전도했다. 
클래식과 재즈를 결합한 독창적 연주는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 초청받은 프라사드는 전통 북 ‘봉고’와 기타를 결합한 벤타(Bentar)를 세계 최초로 고안했다. 
“올림픽은 종교적 메시지 전달을 금지했어요. 대신 눈길을 끌 수 있는 악기를 디자인했어요.”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방편이었다. 
2006년 영국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서는 연약한 폐로 팬플루트를 연주했다.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였다.

◇‘복음에는 티켓이 없다’

그는 즉석에서 팬플루트로 ‘거룩하신 하나님(Give Thanks)’ 선율을 연주했다. 
평화로운 프라사드의 얼굴은 벽에 양각된 예수와 조화를 이뤘다.
 ‘필릴리 ∼ 필릴리∼.’ 고척교회에서 열린 노회에 참석했던 몇몇 목회자들은 감탄어린 표정으로 감상했다.
연속되는 여행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힘들지 않아요.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전도 여행인 걸요.” 
프라사드의 전도여행 원칙은 하나. ‘노 티켓(No Ticket)’이다. 
“저는 누군가 와 달라고 하면 제 돈으로 가요. 
그래야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어요. 
예수님이 복음을 전할 때 티켓을 팔지 않으셨잖아요?(웃음)” 
프라사드는 대신 가격이 책정되지 않은 자기 CD를 판매한다.
프라사드는 내년 말쯤 전도 여행을 마무리하고 인도 청소년을 위한 카페를 세울 예정이다. “인도도 한국처럼 교육열이 굉장히 높아요. 
청소년들이 너무 힘들어해요. 
저도 그 희생자가 될 뻔했고요. 인도청소년들을 상담하고 복음을 전하는 카페를 만들 거예요. 
내년에 인도에 정착하면 결혼도 하고요.” 프라사드 5남매는 모두 인도에서 선교사나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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