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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성 시인(정혜성 목사)

 

 

 

혜성 시인(정혜성 목사)이 첫 시집 <길>을 냈다.

혜성은 시인, 연극인, 목사, 사모, 교회교육 전문가등 여러가지 달란트를 가졌다.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하고 창조문예 시부문으로 등단했다.


극단콩나물 미주대표로 모노드라마 ‘녹슨 못’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ATS(신학석사)와 NYTS(목회학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미자립교회 교육을 돕는 CSO 사역의 디렉터 및 기독교 교육 세미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남편 김영준 목사가 시무하는 커네티컷 사랑의 교회의 사모이기도 하다.


혜성 시인은 자신이 활동하는 여러 영역중 요즘 가장 애착이 가는 부분은 '시'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집에서 시들이 소개되기 전 '시인의 말'을 통해 혜성이 생각하는 시가 무엇인지를 시처럼 전하고 있다.

 

시인의 말

 

시는 하나님에게 드리는
한 다발 꽃 입니다.

 

때로는 눈물 망울 꽃으로
때로는 소망 환한 꽃으로

 

진솔한 나의 사랑을 엮어 만든
수줍은 꽃다발입니다.

 

혜성은 7-8년동안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1천여편의 시들 중에 첫 시집을 위해 시집가는 딸의 옷을 사주듯 수십편을 골라냈다. 혜성은 일생동안 3권의 시집을 쓰고자 기도했는데, 지금은 매년에 한권씩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요즘도 매일 시를 쓰고 있다.


국어국문학과를 나온 문학도이지만 시를 쓰게 된 계기가 있었다. 가시밭 길 같은 이민생활이었다.
"남편이 보스톤으로 공부하러 떠나고 말친구가 없었다.


작은 애들을 놓고 이야기를 할 수도 없고, 사역자로 교인들에게 삶의 아픔을 털어놓을수 없고, 남편도 힘든 상황이니 털어놓을수 없기에 그때부터 시를 썼다."


혜성 시인의 시는 짧고 쉽기에 좋다. 시평을 통해 김시환 목사(한밝기독교연구소 대표)는 "혜성 시인의 시는 그냥 하늘 시냇물이다.


내 곁에 가까이에서 도란도란 들리는 노래이다", 정성희 교수(계명대 연극예술과)는 "우리 일상에서 친숙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읽을수 있는 생활 시이다"고 평했다.


시집에 소개된 시들중에 신앙적인 시는 4분의 1 정도 된다.


혜성은 가능하면 노골적인 신앙의 글보다는 그냥 잔잔하게 써 나갔다.


일상을 시로 쓰면서 누구든지(불신자, 초신자, 사역자) 부담없이 시를 읽다가 마음에 감동이 와서 영적인 시까지 읽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시를 쓰는 자세는 신실한 목회자였다.


"한 자 한 자를 눈물로 시를 썼는데 그것들을 다 모아서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이었다.
이 시들이 결국 내 사랑의 고백이다.
찬양을 드리며 고백하듯이, 저는 시를 쓰면서 하나님께 사랑의 고백을 했다.
그렇기에 눈물로 꽃바구니를 만들어 하나님께 드린 것이다.
그런데 언제나 눈물을 드리고 나면 눈물보다 더 아름다운 소망으로 반짝이게 말씀해 주셨다."


혜성은 시집을 통해 이력서에 한줄 더 넣는 것이 아닌 그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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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은 사람들이 행복감을 준다고 한다. 사람들이 시를 보면서 시가 깨끗하다고 한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작은 시집이 정말 한 조각의 비누조각 같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시를 비벼댈때 마다 영혼에서 조그마한 때들이 빠져나가고 다시 하얀 거품을 풍길수 있으면 좋겠다."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게 놓인


오직 한 길이었습니다

 

믿음으로 한 발
눈물로 한 발
기도로 한 발


용기 내어 조심스레
내 딛었습니다

 

돌아보니
길은 있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내가 내 딛을 때마다
생겨나는 길이 있음을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혜성은 대학을 다니며 문학과 연극등 예술활동을 했다.


모태신앙임에도 인생의 끝부분에서 몸부림 치다가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을 만나자 자신이 모태신앙임에도 하나님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신학교에 들어간다.


그리고 남편따라 미국에 와서 신학공부를 더 하게 되었다.


혜성이 신학공부를 하던 것을 지켜보던 남편은 전공을 바꾸어 자신도 신학을 공부하겠다고 했다.
남편이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가 교수의 사모가 되겠다는 인생계획과 다르게 흘러가자 당황한 혜성은 반대했다.


결국 남편은 ATS에서 공부를 마치고 보스톤에서 공부하러 떠났다.


시 "길"에는 혜성의 작은 간증이 담겨져 있다.


남편이 학업 차 기약 없이 타주로 떠나가고 혜성은 세 아이들과 바닥이 간들간들 보이는 통장만 안고 남겨졌다.


그 고난가운데 잊지 않고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쓴 작은 믿음의 고백이다. 

 

 

고등어 같은 아내

 

어느날 아내가


내 내복을 입고 침실로 들어왔다

 

남자 내복은 크니까 더 편하단다


공기층이 두꺼워 더 따뜻하단다


회색 내복을 입은 아내가 밉지 않다

 

 

시집에는 남편이 쓴 "고등어 같은 아내" 시가 하나있다.


혜성이 매일 시를 쓰는 것을 본 남편은 어느날 자신에게 시상이 떠오른다고 하더니 5분만에 쓴 시이다.


남편의 시를 자신의 시집에 올린 이유가 있다.


남편이 시를 쓰기 얼마전 다른 사람에게서 아내가 집에서 꾸미지 않고 아무렇게나 있으니 남편이 질색을 하여 가정불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부간이라면 배우자의 내복을 입은 모습이나 구멍난 양말을 신은 모습조차도 고마워할줄 알고 보듬을줄 안다면 그런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이 시를 올렸다.

 

 

시나리오

 

주인공은 우리 가족
주제는 성공과 행복

 

그러나


감독님은
한 번도 내가 공들여 쓴
시나리오대로
연출하지 않더군요

 

 

시나리오는 결국은 주인공은 우리 가족이고 주제는 성공과 행복인데, 한번도 감독님인 하나님이 내 시나리오 대로 하지 않으셨으니 이제는 하나님이 시나리오까지 다 쓰시라는 고백적인 시이다.


<아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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