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방촌 주민들 역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노숙인센터를 자주 찾는다. 사진은 서울역인근의 드림씨티 노숙자센터
경기도 부천시 계수동.
재개발예정지역이기도 한 이곳은 현재 저소득층 100여 가구가 살고 있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연탄으로 난방을 하고 있는 경기도의 대표적 빈민가이다.
이곳에 살고 계신 어느 노 부부의 집을 찾아가보았다.
허리를 굽혀 겨우 들어간 방안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듯한 천정 때문에 위태로워보였고, 곳곳에 곰팡이가 쓸어있어 노 부부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었다.
방안에는 옷가지를 비롯해 두 노인의 손때를 그대로 머금은 듯한 살림살이들이 방 한가득 흩어져있다.
요강도 보인다.
전세 300만원에 세들어 살면서 노령연금으로 끼니를 이어가고 있는 이들 부부는 한 달에 120장 때는 연탄이 목숨과도 같다.
이곳에서 40년 넘도록 살았다는 이 노부부는 7년 전 구청으로부터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추천을 받았지만, 보증금 230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끝내 연탄에서 해방(?)될 기회마저 잃고 말았다.
성탄절을 앞둔 노 부부의 소원은 남은 생애 건강하게 살다가 하나님 품에 안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광영(74세) 할아버지는 “오늘 저녁에 자다가 내일 아침에 죽더라도 아프지만 않았으면 그게 이제 소원이다”고 말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최성남 (75세) 할머니는 "몸이나 건강하게 살다가 하나님 앞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만리동의 한 주택가.
올해 81세인 김영봉 할아버지가 쪽방에서 고된 몸을 누이고 쉬고 있다.
폐지를 팔아 홀로 살아가고 있는 김영봉 할아버지는 한 달에 25만원하는 쪽방 월세를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이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폐지를 줍는 일을 한 달 꼬박해야 겨우 월세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먹을 것 입을 것을 산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김 할아버지에게 겨울철 난방 역시 사치다.
김 할아버지의 쪽방은 겨울철 칼바람을 막는 구실을 할 뿐 그 흔한 전기장판 한장 없다. 라면을 먹기위해 밥솥에다 물을 부어 끓일 때가 쪽방에서 온기를 유일하게 느낄수가 있는 순간이다.
김영봉 할아버지는 2년전까지 서울 청파동 쪽방촌에서 살았지만, 개발 바람에 밀려 이곳 만리동에 자리를 잡았다.
너무 추워 잠을 이룰 수 없을 때면 찬송가를 부르며 잠이든다는 김영봉 할아버지는 하루 하루의 삶 자체가 성탄의 기적과도 같다.
김영봉(81세) 할아버지는 “교회에 참석안하면 생활이 안된다."며, "생활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마음이 안 잡힐 때가 많아 교회를 나간다"고 말했다.
이 땅의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그리스도.
쪽방촌과 에너지빈곤층 노인들은 성탄절을 앞두고 사랑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우연식 목사(서울역 드림씨티 노숙인센터)는 "성탄절이 그저 내가 즐겁고 즐기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어려운 사람들을 기억하고 돌아보고 작은 것들을 나눠줄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도 원하는 성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봉 할아버지는 오늘밤도 '예수사랑하심은'이란 찬송가를 부르며 추위와 외로움 그리고 배고픔과 싸우며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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