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탈북한 이에스더씨의 '북한 선교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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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북 선교단체 관계자들과 함께한 탈북민 이에스더씨(오른쪽 두번째)


“전복기 앞으로 돌격 앞으로/우리는 석탄바퀴다/안전원 보위대 앞을 막아도/기어이 훔쳐가리라….”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난 탈북민 이에스더(49·부천 갈보리교회)씨가 들려준 ‘석탄바퀴의 노래’다.
‘석탄바퀴’는 북한에서 석탄을 사고팔며 바퀴벌레처럼 어두운 곳으로 다니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장사꾼들을 일컫는다.
“외할아버지가 출신 성분이 나쁜 탓에 석탄을 사고팔며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했지요.
심지어 석탄을 훔쳐 팔 때도 많았고요.
이 때문에 몇 번이나 보위부에 끌려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배가 고프니 무슨 짓인들 못하겠습니까.
당시는 죄인 줄도 몰랐습니다.
결국 몸이 망가져 설사와 신장염이 찾아 왔지요.”
이씨는 2008년 2월 두만강을 건넜다.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3년 가까이 막일 등 갖은 고생 끝에 지난해 1월 남한에 왔다.
그리고 하나원 교육을 받으면서 교회에 나가게 됐다.
교회에 나가 찬송을 부르니 신기하게도 마음이 평안해지며 머리 아픈 게 금세 사라졌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로 하소연할 수 있는 게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고 간증했다.
“지난 5월 경기도 오산 광은기도원에서 금식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을 만났어요.
북한에서 너무 심한 배고픈 생활을 했기 때문에 금식하는 게 정말 싫었지만 마음의 감동을 받아 금식기도를 드렸지요.
하나님은 제게 ‘북한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이후 성경을 공부하면서 북한 김일성 김정일 정권에 속은 것을 깨닫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게 됐습니다.”
그는 최근 ㈔한국미디어선교회의 바이블아카데미 과정을 거쳐 총신대 신학과에 합격했다.
신학을 공부해 북한 선교사가 되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온전한 복음을 전하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하다.
“평소 ㈔한국미디어선교회의 바이블아카데미 성경 66권 동영상 강의를 몇 번이고 반복해 들었어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말이죠.
대학 입학 교수님 면접 때 큰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고요.”
그의 삶은 아직 고달프다. 간병인, 공장일 등으로 하루하루 생계를 꾸리고 있다.
 그에겐 사실 대학에 들어갈 등록금은 물론, 입학금도 없다.
다행히 며칠 전 정부에서 작은 평수의 임대아파트 한 채를 제공 받아 잠자리를 마련했다.
“탈북자로서 제게 주어진 자유를 맘껏 누리며 남한 생활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신학을 공부해 북한 선교사가 되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을 구출해 낼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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