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사거리 칼국수’ 식당은 ‘○○특수용접’ 작업장 2층에 있다.
음식점이 들어설 만한 곳은 아니다 싶은 이곳에 식당 간판이 내걸린 건 지난 4월 초. 장미화(60·여·아름다운교회 담임) 목사가 교회 교역자, 성도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다.
초복이었던 지난 18일 오후 2시 경기도 부천 오정구 신흥로의 식당에 들어서자 장 목사는 동료들과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주방에는 설거지를 앞둔 식기와 배달용 용기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개점 100일가량 됐는데, 점심때는 백반을 포함해 100그릇 조금 넘게 팔아요.
음식이 맛있다고 손님들이 다시 찾아와 줄 때는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하하하.”
목사인 그가 회갑의 나이에 식당 주인으로 팔을 걷어붙인 이유가 있다.
목회와 청소년복지 사역을 건강하게 이어가고 싶어서다. 2003년 이 지역에 작은 교회를 개척한 그는 목회와 더불어 지역아동센터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장 목사는 10년 넘게 매월 400만원에 달하는 운영비용을 자체적으로 충당했다.
어린이 학습지나 완구, 간식 등 일부 후원기관이 제공하는 물품 외에 금전적인 지원은 거의 없었다.
현재 초·중·고생 80여명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한다. 이같은 섬김 활동에 대한 공로로 그는 지난해 부천시장으로부터 상도 받았다.
“남에게 손 벌리는 일이 도통 익숙하지 않아요.
그런데 여기저기 들어가는 비용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까 방도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비용은 아동센터 교사들에게 지급하는 추가 근무 수당과 주일 출석 성도 80여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노인들을 위해 지출하는 간식비, 용돈 등이다.
장 목사는 타개책을 모색하다가 개인 사정으로 비워두고 있는 교인 소유의 식당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식당을 인수했다.
그는 전도사 3명과 성도 2∼3명, 사회복지사 출신의 남자 강도사들과 함께 점심 장사를 마치면 또 다른 사역지인 아동센터와 교회 등으로 서둘러 향한다.
뽀글뽀글한 파마머리에 활동하기 편한 검정색 등산바지 차림의 장 목사는 힘이 부치기도 하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온 성도들이 오랜 기간 품고 있는 비전과 기도 제목 덕분이다.
“우리 힘으로 지역 청소년들을 더 깊이 섬기고 싶어요.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하고,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인 청소년 전문 복지관을 세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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