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숙랑 장로, 최상필 장로
▲ 지난 1일 창립한 강릉 용강동 한마음교회 앞에 선 허숙랑 장로(가운데)와 남편 최상필 장로(왼쪽), 양은미 담임목사.
초등학교 교사로 퇴직한 70대 크리스천 부부가 평생 허리띠를 졸라 매고 모은 돈으로 구입한 건물을 교회 개척에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 용강동 한마음감리교회(양은미 목사)는 “올해 77세의 허숙랑(여) 장로가 현재 시가 2억원 상당의 건물을 개척교회에 써 달라며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허 장로 명의의 건물을 기증 받은 한마음교회는 지난 1일 허 장로를 비롯한 감리교단 관계자와 주민 등 200여명을 초청해 창립 감사예배와 잔치를 열었다.
허 장로는 강릉 중앙감리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허 장로는 1968년 초등학교 교사를 그만두며 받은 퇴직금에다 남편 최상필(77) 장로가 보탠 돈 등 모두 1600만원으로 용강동에 위치한 3층 건물을 구입했다.
이 건물은 현재 시가 2억원이 넘는다.
허 장로는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뒤 교회를 세워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마음이 들어 기도하던 중 한마음교회 개척에 내 놓기로 하고 지난 달 건물을 기증했다.
허 장로 부부는 시장입구에 위치해 목이 좋은 이 건물 1층에서 5년여 성실하게 문구사를 운영해 돈을 모았다.
허 장로는 물질의 축복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 출석하는 교회에도 성전 건축 헌금을 내기도 했다.
허 장로 부부는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자녀들 모두 고생 가운데 키웠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하고 잘 성장한 것에 감사하고 있다.
허 장로 부부는 단칸방에 살 정도로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부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건물을 선뜻 교회 개척에 기부했다.
허 장로 부부 7식구 중에 남편 최 장로(행정학 박사)를 비롯한 4명이 박사학위를 받았고, 2명이 석사학위를 갖고 있다.
허 장로는 현재 관동대에서 선교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천국에 갈 때까지 좀 더 많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함이다.
허 장로 부부는 “그리 액수가 많지 않지만 저희 가족에게는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한 건물”이라며 “하나님의 선한 사업을 감당하는 귀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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