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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있을 때는 직장생활하면서 교회도 하나님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수감된 후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면서 내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진심으로 사죄하며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광주교도소에 수감된 W(57)씨가 한국기독교교정복지선교회(이사장 양회선 인창교회 원로장로)에 보낸 편지(사진)내용 중 일부다.


W씨는 최고수(교도소 내에서 사형수를 일컫는 말)다.

방화로 수십 명을 사상케 해 1993년 사형 확정 판결을 받고 20년째 복역 중이다.


모범 공무원이었던 W씨는 이단 종교에 빠진 아내를 찾으러 갔다가 찾지 못하자 이단 종교단체 건물에 불을 질러 여러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했다.
사건 이후 아내와 이혼했다.


두 딸은 지금까지 편지와 면회도 전혀 없다.
수감 직후 그는 세상을 증오하고 저주했다.
그러나 예수를 받아들이고 달라졌다.


자신을 떠난 가족에 대한 원망보다는 미안함과 사랑을 품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으로 인해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2005년 3월 1년 이상 수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건강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았다.
 암에 걸렸는데도 그는 오히려 기뻐했다.


“제 아이들이 사형수가 아니라 간암으로 죽은 사람의 아이들이 돼서 정말 기쁩니다.
절대 수술은 받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양 이사장의 강력한 권고로 수술을 받고 사실상 완치됐다.
완쾌 이후 W씨의 예수 사랑 실천은 더욱 적극적이었다.


교도소를 옮길 때마다 새로운 수용자를 전도하고, 예배 때마다 성가대로 선다.


또 지난해 10월부터는 교정복지선교회로부터 매달 받는 1만원의 영치금을 다른 재소자들에게 주고 있으며, 최고수에게 제공되는 신문도 다른 사람들이 보게 하고 있다.


양 이사장은 “면회나 편지로 접할 때마다 고난과 수난에 체념하지 않고 새롭게 거듭나는 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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