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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옥한흠 목사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에 대한 논문 표절 의혹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고 옥한흠 목사가 오정현 목사에게 전달한 편지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고 옥한흠 목사가 지난 2008년 6월에 작성한 편지에는 오정현 목사의 목회 방향과 자질에 관한 옥 목사의 고뇌가 담겨 있다.


'사랑하는 오정현 목사에게'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고 옥한흠 목사는 오정현 목사를 사랑의교회 2대 목사로 초빙한 이유를 밝혔다.


제자훈련 목회철학으로 무장한 지도자이며, 인간적인 야심을 비전으로 포장하거나 대형교회의 힘을 남용 또는 오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이유에서였다.


옥한흠 목사는 "그러나 이같은 확신이 흔들리는 것 같아 고민"이라면서 오정현 목사를 향한 충고를 써내려갔다.


옥 목사는 자신이 오정현 목사의 발목을 잡고 일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면서 이런 루머가 왜 돌고 있는지 의문이며, 무엇이 그렇게 부자유스러운지, 목회에 얼마나 지장을 받고 있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정현 목사가 ‘대운하’와 ‘광우병’에 대해 쓴 칼럼과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을 거론하며 사회 밑바닥 민심을 너무 읽지 못한 경솔한 소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옥한흠 목사는 지도자는 좋지 못한 일로 욕을 먹어서는 안되고, 교회가 돌을 맞아서도 안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회가 본질을 벗어나면 절대로 안된다고 권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정현 목사에게 10가지 질문을 던지며 양심의 결단을 촉구했다.


"권력과 밀착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사랑의교회가 비록 강남에 위치해 있지만 이 나라의 1%도 안되는 강남의 가진 자들을 위한 교회라는 이미지를 준 일이 별로 없는데, 오 목사는 이상하게도 밖으로는 귀족적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해 본 일이 있는가?“


“서민들의 정서에 역행하고 부자 교회의 허세를 부리는 것 같이 보이는 이벤트들을 계획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양 떼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의 양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등의 내용이다. "고 옥한흠 목사의 편지는 지난주 사랑의교회 당회가 열리기 전 아들 옥성호 집사가 당회원들에게 보내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공개된 편지로 인해 사랑의교회는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의혹 논란에 이어 오 목사의 자질 논란까지 겪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크리스찬 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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