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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의 영적 거성 유진 피터슨 목사. 그는 "우리는 지

금 신앙의 원점에서 벗어났다"면서 끊임없이 본질을 향한

 여정을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당신의 삶을 단순하게 만들고 싶다.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 더 많이 읽으라고 말할 때, 나는 더 적게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 더 많은 일을 하라고 말할 때, 나는 더 적게 하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은 당신이 필요한 게 아니라 하나님이 더 필요하다. 당신의 친구들은 당신이 더 필요한 게 아니라 하나님이 더 필요하다.”


목사이자, 작가, 교수의 삶을 살았던 이 시대의 영적 거성인 유진 피터슨의 말이다.


그는 이렇게도 말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특징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시는 일에 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특징은 우리가 하나님에 관해 하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에 있다.”


이 책은 피터슨이 교수와 목사, 작가로 살아오면서 느끼고 체험하며 바라본 내용을 모두 묶은 것이다.

 
뛰어난 상상력과 통찰력이 돋보인 그의 초기 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신비에 눈뜨는 영성’(좋은씨앗)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것이 이번에 다시 출판사와 옷을 바꿔 새롭게 나왔다.


미국 기독 잡지와의 인터뷰 글도 들어 있다. 피터슨의 글은 언제나 우리에게 본질로 돌아가게 한다.
본질이 가장 큰 명제가 된 이 시대 한국 교회에 ‘유진 피터슨 읽기’가 필요한 이유다.


그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우리가 가진 능력이나 지식, 미덕이나 에너지가 커진다고 해서 진보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전문적인 기술을 터득한다고 해서 신앙생활이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원점은 본질이다.


피터슨에 따르면 원점은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는 기본적인 사실에서 시작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원점, 출발점으로 되돌아가서 언제나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늘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아이와 같아야 한다.
어린아이는 항상 새롭게 출발한다. 모래를 갖고 하루 종일 무언가를 만들다가도 엄마의 소리가 들리면 손을 툭툭 치고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원점으로 돌아가 경배하고 경청해야 한다. 거기서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다.


책에는 영성에 대한 피터슨의 견해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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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이란 무엇인가? 피터슨에게 영성은 ‘하나님을 향해 신앙인으로 사는 것’이다. 그의 또 다른 역작인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IVP)에도 자세히 나와 있듯이 하나님에 대한 평생에 걸친 믿음의 헌신이 영성의 본질이다. ‘믿고’ ‘따르고’ ‘인내하라’는 하나님이 명령이 모든 영성의 핵심이다.


그는 어느 특정한 시대의 문화적 유행이 되는 신앙을 경계한다.


북미 기독교계를 휩쓴 ‘소비주의 종교와 영성’에 대해서는 본능적인 거부감을 보인다.


그에게 영성은 오래전 성경에서 왔으며, 교회의 역사 속에 던져진 ‘가장 오래된 진리’다. 이 책의 주요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전복적 영성(subversive spirituality)’이다.

요즘 흔히 쓰이는 래디컬(Radical·급진적)과 맥을 같이한다.


신앙은 본질적으로 전복적이며 급진적이다! 전복적 영성은 공동체 속에서 반복되거나 습관적인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온 변화를 온전히 받아들일 때 일어난다고 피터슨은 강조한다.


이 시대 한국 기독교에 필요한 것은 전복적인 영성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소리들이 도처에서 들린다. 문화적 유행 속에서 한국 기독교는 시들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아성과 같았던 목회자들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또한 목회자들과 성도 모두 바쁘다.


‘영성’과 ‘힐링’이 만연되고 있지만 진정한 영성, 참된 안식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는 지금 원점에서 벗어났고, 목표지점을 상실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필요한 개념이 전복적이며 급진적인 그 무엇이다. 이 책은 우리의 원점을 찾게 만들어준다. 다시 피터슨의 말이다.


“원점은 가만히 둘러앉아 다음에 할 일을 의논하는 곳이 아니다.


열심히 순례길을 걷다가 쉬어가는 오아시스가 아니다. 너무 많은 활동을 하다가 무위로 돌아가는 장소도 아니다.


원점은 하나님을 향한 주도적인 믿음을 갖고, 그리스도가 정한 제자도를 갖추고, 성령의 감동을 받아 순종하기 위해 되돌아가는 장소다.”

 

<국민 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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