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명창.jpg

 

"그때여~ 요셉의 형들은 아버지 야곱이 자기들보다 요셉을 더 사랑하는 것을 알고... 동생 요셉을 미워하여 인사말도 건네지 않고... 요즘으로 말하자믄 왕따를 시켰것다.


하지만 아무 물정모르는 철부지 요셉은 자기가 꾸었던 꿈 얘기를 형들에게 자랑스레 늘어놓는데....”


국악공연과 방송을 통해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이영태 명창이 성경 이야기를 재미난 판소리로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영태 명창은 최근 바쁜 공연 일정 속에서도 성경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드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경 속 인물 이야기를 판소리에 맞게 직접 가사로 만들어 수차례 불러보는 과정을 통해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재미난 판소리 성경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이영태 명창은 성경을 판소리로 만든 작업을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대학생 시절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들어 발표했던 경험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 명창은 “공연을 마쳤을 때 평소 공연에서와 다른 느낌을 받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진짜 믿음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영태 명창은 “당시 자신의 재능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다짐했다”면서 “국악활동을 하는 동안 마음에 늘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을 최근에야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태 명창은 지난 7월부터 퓨전국악그룹 메아리의 최한이 대표와 함께 CBS 라디오 ‘김은영의 가스펠 아워’ 월요일 코너에 출연해 ‘재미난 성경이야기 판소리’를 대중에게 들려주고 있다.


방송에 소개된 성경이야기 판소리는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재미만 성경 이야기 판소리>란 제목으로 다시듣기 서비스된다.


이 명창은 작업을 위해 몇달 동안 성경을 읽고 또 읽었다.
그 후 각색도 직접 하고 창도 직접 부르고 있다.


숱한 방송 출연 등 외부 활동도 최소화하고 있다.
CBS에서 방송되는 시간은 한 주에 한 번, 10여분 남짓에 불과하지만 준비엔 거의 한 주 전체를 쏟는 셈이다.


방송을 함께 한 청취자들은 댓글을 통해 “얼쑤~ 좋다”,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판소리 들으니~힘이 나네요~! 활기차요~” 등의 응원글을 보내고 있다.


이 명창은 “성경 한 주제를 판소리로 만들기 위해 일주일 동안 같은 말씀을 계속 반복해서 묵상하다보면 성경 말씀이 피부 뼈 속까지 와 닿는 느낌이다”면서 “성경 판소리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믿음이 자라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성경 속 이야기 한 가지를 판소리로 만들고 있는 이영태 명창은 성경 전체를 판소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국악뮤지컬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경 판소리는 국악계 원로 박동진 장로가 70년대에 ‘예수전’과 ‘팔려간 요셉’ 등의 작품을 발표한 적이 있으나 그 밖의 작품을 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사실 성경이야말로 인물들의 이야기 구조가 많은데다 극적인 장면도 많아서 판소리로 만들면 제격이다.


이영태 명창은 아브라함과 요셉 등인물 이야기 구조를 통해 성경을 보다 친숙하게 여기도록 돕고 있다.


이영태 명창은 그동안 로봇과 판소리, 애니메이션과 판소리, 어린이 판소리 등 우리 소리를 대중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이 때문에 앞으로 그가 만들 성경 판소리 또한 기존의 판소리 형식을 깨는 다양한 시도가 곁들여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명창은 “천지창조는 전자음악에 퓨전 국악 스타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많은 창극과 완창 무대에서 특유의 순발력과 재담으로 관객을 압도해온 이영태 명창,
그가 만들어가는 판소리 성경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다.
<크리스찬 노컷>

인물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