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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결정된 후, 세계 각국에서 환호와 절망의 반응이 엇갈렸다. 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트럼프 당선소식이 담긴 호외를 살펴보고 있다.



8일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외국 언론들은 대이변이 일어났다며 놀라움을 쏟아냈다.


미국 AP통신은 기성 정치 체계를 흔들고 싶은 미국 유권자들이 나라를 이끌 지도자로 사업가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고 가장 먼저 당선 소식을 타전했다.


통신은 "트럼프는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지원 물결을 탔다"며 유권자들이 변화를 위해 트럼프의 성 추문을 용인해줬다고 해설하기도 했다.


클린턴을 지지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승리를 "아웃사이더가 유권자의 분노를 이용해 만들어낸 충격적 이변"이라고 표현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가 갑자기 대권을 잡으면서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는 제목과 함께 선거 결과를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깜짝 놀란 세계가 가장 큰 경제와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나라를 지휘하는 트럼프와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 등 동맹국이 트럼프로 대표되는 대중영합주의와 극우 사상이 전 세계를 휩쓸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밖의 매체들도 일제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미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같은 충격)를 안겼다"고 설명했다.


역시 클린턴을 지지한 영국 일간 가디언도 당선 소식을 급하게 전하며 "트럼프의 승리가 세계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대통령 트럼프: 미국을 분열시키고 세계 정치의 새 시대를 알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고 인터넷판 헤드라인을 뽑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앞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아웃사이더가 백악관으로 입성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미국 유권자가 트럼프를 대통령 자리에 올려놓으면서 세계가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방송 BBC는 "새롭고 놀라운 미국 역사의 한 장이 기록됐다"면서 "정부 경험과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이가 미 차기 대통령이 됐다. 


그를 비판하고 비방했던 이들을 당황케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사설에선 "트럼프의 승리는 현상유지를 버리는 것을 뜻한다"면서 "지구상 가장 강력한 국가가 정부 경험이 전무한 부동산 개발업자, 동맹들과 시민 담론, 민주적 전통 등을 경멸하는 자칭 스트롱맨(strongman)을 선출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분석 기사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민족주의적 움직임의 부상에 이은 트럼프의 승리는 "서방 해체의 신호"일 수 있다는 영국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 다나 앨런 선임연구원의 진단을 싣기도 했다.


이에 비해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트럼프의 당선에 기대를 드러냈다.


타스 통신은 야당 '정의로운 러시아'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대표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의 당선으로 러시아와 미국 관계의 새 장이 열릴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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