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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AP통신과 CBS뉴스 등 美언론들은 지난 30일 저녁 트럼프대통령이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가진 뒤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내가 일년내내 굉장히 기다려온 날" 이라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마침내 미국과 세계에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원하는 것은 엄청난 영광" 이라고 말했다는 것 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물론 온세계에서 그의 행동과 말 그리고 국정운영에 대해 비판과 비난 그리고 시시비비가 참 많은 대통령임에는 아마도 이견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토록 비난과 비판의 집중포화를 받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모든 어린이가 사랑이 가득한 가정, 희망이 가득찬 지역사회, 믿음으로 축복받은 나라로 아는 곳이 미국이 되기를 기도한다" 고 말하면서 Merry Christmas 를 거듭거듭 되풀이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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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기쁜 성탄인사를 주위 친지들에게 전하기 위해 또 고마움과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저는 일년에 한차례 꼭 마트에 들려 크리스마스 카드를 고르곤 했습니다.


지금 세상이 누가 그런 구시대적인 카드를 고르느냐고 핀잔도 받지만 그래도 저는 내가 고른 카드에 직접 몇마디 인사말을 전해야만 일년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완수했다는 생각에 빠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Merry Christmas 라는 인사말이 적혀 있어야 할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Happy Holiday 또는 Season's Greeting, Enjoy the Season 이라는 인사말들이 더 많이 인쇄 돼 있었음을 볼수 있었습니다.


처음 대하거나 처음 듣는 것은 아닐진대 기독교적인 의미를 담은 전통적 인사말인 Merry Christmas 가 적힌 카드만을 고르기 위해서는 나름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어야 했습니다.


벌써 한참 전부터 많은 크리스찬들이 우려(?)하기도 했던 일들이 서서히 현실로 드러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작년까지만해도 근무하고 있던 빌딩에서도 오가다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인사중 절반정도는 Merry Christmas, 그리고 절반정도는 Happy Holiday라고 인사하는 모습을 이미 몇년전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Merry Christmas 라는 인사말대신 Happy Holiday 라는 인사가 잠식해 들어오고 있었던 것 입니다.


다양한 종교와 신념을 존중하는 포괄적인 인사말인 Happy Holiday 나 Season's Greeting 은 사실 기독교를 반대하는 진보주의 시민단체들의 주장과 그 목소리가 컸다고 봅니다.


미국은 특정 종교를 우대하거나 자유로운 종교의식을 규제하는 어떠한 법도 제정할 수 없다는 수정헌법 제1조를 교회와 국가는 분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고 이에따라 공공장소에서 국가가 지원하는 특정종교 상징을 전시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공립학교에서도 공중기도 등을 반대하고 있음은 오래된 일이지요.


Merry Christmas 와 Happy Holiday 의 인사말 논쟁도 이러한 연결고리로 본다면 Merry Christmas 라는 인사말 사용은 앞으로  그 앞이 불투명하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을겁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가 더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퍼져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인 예수님의 색채는 점점 퇴색 해 가고 다양한 캐릭터의 이벤트성 행사가 판을 칠거라는 앞날을 그려보게도 됩니다.


성경구절이 떠오릅니다.


"인자가 올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눅18:8)" 하시던 주님의 한숨어린 말씀이죠.

그리고 "인자는 어디에도 머리둘곳이 없다(마 8:20)" 하시던 그 고백...


성탄절을 맞이해 우리 크리스찬들은 주님을 외롭지 않게 Merry Christmas 를 더욱 더 힘있게 주고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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