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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전투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 품에 안겼다. 

15일 경기 성남공항에 그의 유해가 도착하자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선율이 울려 퍼졌다. 

이 곡은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우리 민족의 '애국가'였다. 

이 애국가는 당시 기독교 복음주의와 애국정신이 결합한 찬송가이기도 했다. 

1907년 윤치호가 역술한 찬송가집인 '찬미가'에 수록됐다.

올드 랭 사인 애국가는 3·1운동에서도 불렸고, 3·1운동 이전인 1914년 만주의 민족학교에서 발간한 음악 교과서에도 '국가(國歌)'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당시 다양한 버전의 애국가가 존재했지만 유독 올드 랭 사인 애국가가 한민족에게 사랑을 받았다.

원래 올드 랭 사인은 스코틀랜드 구전 민요이자 찬송가이다. 

시인 로버트 번스가 1788년 지은 시를 가사로, 윌리엄 쉴드가 정리한 곡이다. 영미권에서는 '석별'이란 뜻의 축가로 쓰인다. 

스코틀랜드어인 올드 랭 사인은 '오랜 옛날부터(old long since)'라는 뜻이다.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의 동생 찰스 웨슬리는 1741년 이 민요 곡에 가사를 붙여, '천부여 의지 없어서'(Father, I stretch my hands to Thee) 라는 찬송가를 지었다. 

현재 한국교회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찬송가 280장이다. 

회개와 용서의 주제를 담고 있으며 1절 가사는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 들고 옵니다/ 주 나를 외면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 내 죄를 씻기 위하여 피 흘려 주시니/ 곧 회개하는 맘으로 주 앞에 옵니다'로 돼 있다.

스코틀랜드 민요 중에서는 '애니로리'(Annie Laurie) 역시 찬송가로 사용하고 있다. 

애니로리는 스코틀랜드의 J. 스콧(1810~1900) 여사가 작곡한 일반 민요곡으로, 찬송가 493장 '하늘 가는 밝은 길이'에 사용됐다. 

이 찬송가 가사는 19세기 미국 감리교 목사이자 군목이었던 존 H 로지어(Lozier)가 작사했다.

한편 찬송가 선율과 국가(國歌)가 같은 나라들도 있다. 

영국과 독일이 대표적이다.

영국 국가는 '하나님 우리 자비하신 여왕을 구하소서'(God Save our gracious Queen)로 찬송가 70장 '피난처 있으니'와 같은 곡조이다. 

한국에서 이 찬송은 1908년 최초의 장로교, 감리교 합동 찬송가인 '찬숑가' 206장으로 채택됐다.

독일 국가는 '독일의 노래'로 불린다. 

곡조는 프란츠 J. 하이든이 1797년 작곡한 '제왕 찬가'를 사용하고 있다. 

하이든은 당시 프란츠 2세 신성 로마제국 황제의 생일을 위해 크로아티아 민요를 편곡해 헌정했다. 

이 곡은 하이든의 현악 4중주 '황제' 2악장에 남아있다. 

이 곡조는 찬송가 210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가사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의 존 뉴튼이 작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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