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배 목사
소문으로 분류한다면, 사람들을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소문을 다른 사람들에게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는 사람.
둘째, 소문을 듣고 증폭시키는 사람.
셋째, 들려온 소문을 내 선에서 멈추게 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어떤 부류에 속합니까?
지난 해 어떤 주일설교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모든 ‘소문’은 예외 없이 두 가지, 곧 사실(fact)과 의견(opinion)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사실 위에 사람들의 주관적인 해석이 더해져서 소문은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소문은 전해져 갈수록 사실의 비중은 점점 축소되어 가고 사실이 아닌 추측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어갑니다.
소문의 괴물 같은 특성은 증폭성 뿐 아니라 신속성에도 있습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옛말처럼, 남에 대한 호기심과 남의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사람의 속성을 따라 소문은 신속하게 퍼져나갑니다.
오늘날 통신수단의 발달은 소문을 삽시간에 온 주변과 전 세계로 퍼 나릅니다.
무너지는 거대한 저수지 둑을 작은 호미로 막을 수 없는 것처럼, 소문의 피해자들은 결코 막을 수 없는 소문을 망연자실 바라보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정신없이 퍼져나가는 가십(gossip)의 피해자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이 고통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소문이 흘러가는 통로가 되지 맙시다. 내게 도착한 소문이 내 선에서 끝나도록 소문을 멈추게 하는 사람이 됩시다. 대신 ‘소문’을 들고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사람들의 추측이 제거되고 사실(fact)이 사실로 바르게 드러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소문의 피해자가 억울하게 고통당하고 있다면, 그를 위해 기도하고 위로합시다.
우리의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우리의 창조주 하나님이 살아계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실을 다 아십니다.
하나님께서 상벌을 내리실 것입니다.
우리는 장차 예외 없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나님을 경외하며, 서로 사랑하고(요13:34) 서로 용서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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