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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응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목사가 1월 18일 미국 버지니아주 상원 의회에서 개회 기도를 드리고 있다. 류 목사는 이날 민감한 종교적 표현을 자제해 달라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를 마쳤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익숙한 기도입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이유는 예수의 이름만이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과 상하원 의회에서 드려진 기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미국 내 다양한 인종과 종교의 포용, 분쟁의 우려가 그 이유였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 하원 의회에 기도자로 초청된 한국인 목회자가 하나님께 드린 기도가 미국인들에게 큰 감동과 도전을 안겼습니다.

유튜브 더미션 채널 ‘박기자수첩’에서 제작한 ‘생방송으로 미국인 감동시킨 한국인 목회자’ 콘텐츠(조회수 17만)를 통해 이 시대 ‘예수의 이름’을 고백하는 삶은 우리에게 어떤 삶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아래는 영상 속 기도의 주인공 류응렬(57·사진) 미국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목사의 설교문을 일부 발췌해 제작한 스크립트 전문입니다.

코로나로 참 아픈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육신적인 팬데믹도 문제지만 더 위험한 것이 있다면 영적 팬데믹 현상일 것입니다. 

미국은 청교도의 뿌리를 갖고 있지만 그들이 믿었던 하나님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21년 1월 미국 워싱턴 DC 의회의사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때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기도를 담당했던 목회자의 마지막 기도 부분을 함께 들어보시겠습니까.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그의 가족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내려 주소서. 다양한 종교의 이름으로 아멘.”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대통령 취임식 때, 그것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해야 될 그 자리에서 예수의 이름이 사라지고 “다양한 신앙의 이름으로 아멘”으로 기도를 마쳤습니다. 목사로서 그렇게 기도를 마치는 것에 저를 비롯한 많은 크리스천은 실망과 아픔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미국은 하원 개원 때도 역시 목사님을 모시고 기도로 시작합니다. 

2021년에는 임마누엘 클레벌이라는 감리교 목사님이 초청받았습니다. 역시 기도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 모든 것을 유일하신 신 브라만, 혹은 다른 다양한 종교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신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남자의 이름으로(Amen) 여자의 이름으로(A-women).”

유일한 신 예수가 아니고 브라만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지금 이것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저도 몇 년 전 하원 의원 개원 때 개회 기도를 위해 초청받았습니다. 

기도 부탁을 받을 때마다 방송을 지켜보는 사람들과 의원들의 종교도 다양하기 때문에 민감한 종교적 표현을 자제해 달라는 지침을 보내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기도문을 미리 보내 달라고 요청합니다. 

검증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미리 기도문을 보내면 검수당할 것 같아 하루 전날 밤 12시에 (기도문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이메일을 열어보지도 않고 기도하러 갔습니다.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제 소개를 한 뒤 기도를 인도했습니다.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를 마쳤습니다.

이날 이후 미국에서 생방송으로 기도를 지켜본 많은 사람이 저에게 전화와 이메일 그리고 손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왜 종교의 자유가 있고 다양한 종교가 있는 미국에서 외국인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까?”라고 질책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예수 이름으로 기도해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목사가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칭찬받는 시대를 맞이한 것입니다.

버지니아주 의회에서도 기도를 인도하게 됐습니다. 

기도를 인도하고 내려오는데 모든 의원이 다 기립해 손뼉을 쳤습니다. 

팀 휴거라는 의원이 저에게 질문했습니다. “왜 많은 목회자가 이 자리에 와서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을 두려워합니까.”

지난해 3월에는 상원 의원의 초청을 받아 기도하게 됐습니다. 

역시 민감한 종교적 표현을 자제해 달라는 지침을 받았습니다. 

기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회를 보던 부지사가 저를 불렀습니다. 

“당신이 공개적으로 기도하는 걸 봤는데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조용히 와서는 “비록 공문서는 미국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종교를 이야기하지만 평소 목사님이 기도하는 하나님께 있는 그대로 기도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이 시대는 세상 앞에 움츠리고, 세상과 함께 화합해 나아가겠다고 우리를 포기해버리고 때론 타협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대에 사람들은 믿는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요. 

아무리 공식적인 지침을 문서로 강조한다 해도 세상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정말 예수님을 믿는다면, 믿는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세상에 지배당하는 인생이 아닌 한복판에 서서 당당한 그리스도인의 제자로 살아내는 것 우리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기대합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드리는 기도가 얼마나 위대한 특권이고 복음의 선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시대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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