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접경지역인 아슈켈론시에 주차된 차량 여러 대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돼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면전이 발발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후 가까스로 재개된 성지순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성지순례가 뚝 끊긴 팬데믹 당시의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흘째 사망자가 1360명 이상 나온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중동의 ‘샬롬’을 위한 세계교회의 중보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12월까지 성지순례 전면 취소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장기 체류하는 한국인은 예루살렘 290여명, 텔아비브 등 중부 지역 210여명 등 570여명이다.
목회자와 선교사를 중심으로 교민들은 서로의 안전 소식을 공유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팬데믹 후 모처럼 ‘문전성시’를 이룬 이스라엘 성지순례엔 비상이 걸렸다.
당장 이스라엘에 머무르고 있는 순례객의 안전 귀국이 제1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에서 성지순례팀을 인솔 중인 천지투어 소속 가이드 이동환씨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하마스의 첫 공격이 있었던 가자 지역 인근으론 갈 수 없으며 요르단 서안과 사해, 요단강 인접 지역도 관광객 접근이 불가능하다”면서 “일부 성지순례팀이 여리고를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현재는 모두 안전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14만명가량의 관광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이드는 “텔아비브에서 출국해야 하는 팀은 모두 항공편 정상 운항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성지 가이드 30년 경력의 이강근(유대학연구소장) 박사는 “하마스가 첫 공격을 한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2월까지 성지순례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팬데믹 후 성지순례가 재개되기까지는 1년 정도 시간이 더 걸렸다”며 “올해 말까지 전쟁이 이어진다면 내년 2~3월까지 성지순례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더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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