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독교 국가'라는 공식은 아직 유효할까.
그동안 성경적 사상과 가치는 미국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쳐왔다.
미국인 10명 중 7명(70.6%)이 자신을 '기독교인(퓨리서치센터 조사ㆍ개신교.가톨릭 등)'이라고 답했다.
이는 10년 전 조사(78.4%) 때와 비교하면 무려 7.8%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기독교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미국성서공회가 바나리서치 그룹과 함께 성경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성서공회가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2030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여 통계를 발표했다.
미국은 지금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미국인 10명 중 8명(81%)은 "지금 미국이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저마다 원인은 다르게 꼽았다.
본인의 신앙심이 깊다고 답한 기독교인 중 절반 이상(53%)은 "오늘날 미국인들이 성경을 읽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성경적 가치의 부재가 윤리적 타락을 불러온 것으로 여긴 셈이다.
이어 영화, TV 등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29%), 부정부패(18%)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무신론자 등 비기독교인의 71%는 "부정부패 때문에 미국이 타락했다"고 응답했다.
성경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은 2%에 그쳤다.
세대별로 나눠보면 미국의 도덕적 타락에 대해 60대 이상 응답자들의 29%가 "요즘 사람들이 성경을 읽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같은 대답에 대해 젊은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응답은 23%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미국인들은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까.
특이한 점은 미국인의 70%가 "대통령(30%)보다 성경적인 가치가 이 사회에 희망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비윤리적인 부분을 고치려면 성경(47%)보다 미국의 법(53%)이 "도덕적 기준을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경은 사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미국인의 절반 가량(48%)은 "성경이 오늘날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다"고 답했다.
종교 소유 여부에 따라서는 견해가 극명하게 갈렸다.
기독교 신자 10명 8명(78%)은 "성경이 사회의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적다"고 응답했다.
반면, 비종교인의 72%는 "성경이 오늘날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크다"고 답했다.
물론 부정적 의미에서 언급한 영향력이다.
요즘은 객실에 성경을 비치해두는 호텔이 점점 줄고 있다.
그동안 객실에 성경책을 둔 호텔은 90% 이상이었으나 지난해의 경우 48%의 호텔만이 성경을 비치해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정은 성경 등이 앞으로 호텔의 주요 고객층이 될 밀레니얼 세대의 정서상 맞지 않고 다양한 문화 속에서 특정 종교 서적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정에서는 성경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종교에 상관없이 미국인 가정의 무려 87%는 "집에 성경책이 있다"고 답했다.
심지어 본인을 '반 기독교인'이라고 규정한 응답자의 67% 역시 집에 성경책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 보면 흑인 가정의 95%가 집에 성경을 두고 있었고 히스패닉(88%), 백인(87%) 순이었다.
미국인들은 성경을 읽는 사람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우선 긍정적인 답변을 보면 "겸손해보인다"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랑이 넘친다(38%), 포용력이 있다(34%), 개방적이다(24%), 지식적으로 보임(21%)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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