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가 지역 언론과 주민들을 상대로 홍보한 ‘오픈하우스’ 행사 안내 포스터. 오른쪽 사진은 신천지 측이 지난달 31일 한 중앙일간지에 게재한 전면 광고 문안.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포교 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오픈하우스'나 '길거리 사진전' 등으로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빙자하거나 도심 한복판에서 펼치는 이벤트로 접근하는가 하면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까지 포교 창구로 등장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방 신문이 주를 이뤘던 신천지의 홍보전은 중앙일간지로까지 확산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8일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는 오는 11일 부산시 사하구의 신천지부산교회에서 '오픈하우스' 행사를 연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신천지 측은 '청랑이네 가보자고'라는 주제를 내걸고 표면상으로는 이 행사가 신천지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지역 주민과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내세웠다.
신천지 측은 행사장에 신체나이 테스트, 캐리커처, 솔방울 공예 등 각종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행사장 곳곳에는 신천지 관계자와의 1대1 상담 부스가 설치돼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치러진 신천지 교리 교육 수료 행사 '신천지 10만 수료식' 사진 전시도 해놨다.
포교 목적이 다분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장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신천지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자신들에게 씌워졌던 방역 방해 혐의에 관한 재판이 승소하면서부터 더 적극적으로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 전략을 펴고 있다"며 "부산뿐 아니라 전국의 지역 곳곳으로 파고들어 대면 포교에 나서고 있다"
고 전했다.
신천지 측의 이미지 개선 전략은 신문 등 미디어 광고를 통해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31일 이틀 동안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경제지, 지역 신문 등에는 신천지를 홍보하는 전면 광고가 게재됐다.
주요 내용은 정통 개신교회들이 자신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 등이 담겼다.
이같은 신문광고 매체 범위는 지역 신문에서 전국적으로 배포되는 중앙일간지로까지 파고든 상황이다.
탁 교수에 따르면 신천지는 팬데믹 이후부터는 전국에 퍼진 각 지파를 중심으로 지역 단위 포교에 집중해왔다.
지역 단위로 나눠진 신천지 특성상 전국 지파별로 강한 조직력을 보인다.
탁 교수는 "신천지는 지파별로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구조라 지파별 단합력과 충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특성은 한국교회도 지역 교회별로 연합해 이단 대처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탁 교수는 "신천지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같은 지역 주민들과의 접촉이 쉬운 매개체를 중심으로 포교에 나선 모습도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며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에 신천지 위장 조직 관련 정보나 이단 관련 행사 등을 꾸준히 알리며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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